지역사회와의 긴밀한 유착관계로 인한 비리 문제 해소
BNK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군이 3명으로 좁혀졌다. 후보군으로는 외부 출신의 김윤모 노틱인베스트먼트 부회장과 내부 출신 빈대인 전 부산은행장, 안감찬 부산은행장 등이 선정됐다.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19일 후보군 3명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진행해 최종후보자 1인을 선정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차기 회장으로 외부 출신인 김윤모 노틱 부회장이 유력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윤모 부회장은 40년 넘게 은행과 비은행 부문을 두루 경험한 인물로, 내부 CEO 리스크를 근절하기 위한 최적의 인사라는 평가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김지완 전 회장이 계열사 간 부당거래, 채권 몰아주기 등의 의혹이 등장하기 전에도 BNK금융지주 회장 비리에 대한 말이 많았다”며, “관료 출신도 아니고 파벌도 없는 외부 출신이 회장으로 내정되어야 내부 CEO 리스크를 완전히 근절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에는 이장호 전 회장이 엘시티 관련해 청탁과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집행유예가 선고됐으며, 2020년에는 성세환 전 회장이 시세조종 행위와 채용비리 혐의로 징역형이 선고된 바 있다.
지역은행에 내통한 업계 관계자는 “내부 출신 CEO의 경우 이해관계에 따라 직원들과 지역사회에서 강하게 지지받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그럼에도 외부 출신이 차기 회장 후보로 유력한 이유는 오히려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유착관계로 인해 비리 및 부당거래 등이 무수히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외부에서 영입된 김지완 전 회장이 모순적으로 더 폐쇄적인 지배구조를 만들었다”며, “BNK금융 내 공평한 사회 지배구조를 구축하기 위해선 회장을 견제하기 위한 부회장직 신설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업계에 따르면 김윤모 부회장은 하나은행, 하나증권 자본시장본부장, 솔로몬투자증권 사장, KTB프라이빗에쿼티 부회장, AJ캐피탈파트너스 대표이사를 역임하는 등 40년 넘게 은행과 비은행 부문을 두루 경험한 인사다.
김윤모 부회장은 여러 계열사를 가진 금융지주 또는 대기업의 CEO 경험이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10년 넘는 투자회사 CEO 경력을 토대로 이를 헤쳐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금융에 대한 통찰력, 단단한 조직관리, 해외 자금조달·투자 경험 등도 김윤모 부회장의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한편 BNK부산은행 노조는 낙하산 인사 반대와 내부 승계를 촉구했다. 외부 인사의 낙하산 인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경계하고 있는 상황인 셈이다.
BNK부산은행 노조는 “지난해 10월부터 정치권과 금융감독원의 압박으로 외부에도 문을 열면서 낙하산 인사 수순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며, “인사개입과 관치금융 논란이 불거지지 않도록 철저히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택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