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건설부문, 고위험 통합관제시스템 구축...안전환경관리 시스템 강화
- 국토부, 지난해 4분기 사망사고 발생 상위 100대 건설사 명단 공개...DL이앤씨, 5년 동안 6명 사망
설 명절이 지난 건설업계는 안전 강화에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SH는 협력업체 간담회와 경영진이 현장 점검에 나섰고, 한화 건설부문은 고위험 통합관제시스템을 구축하고 상시 모니터링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사망사고가 발생한 건설업체들의 명단을 공개하고, 후속조치를 실시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26일 안전관리 강화에 애쓰고 있는 건설업계 소식을 <녹색경제신문>이 정리했습니다...<<편집자 주>>
▲SH, 건설현장 불공정 행위·안전 관리 강화 나서...김헌동 사장, TF팀 구성 지시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김헌동)가 건설현장 불법행위 근절과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SH는 건설현장 내 만연한 불법·불공정 행위를 뿌리뽑는데 적극 나서겠다고 26일 밝혔다.
김헌동 SH 사장은 <녹색경제신문>과 만나 "건설노조 불법·불공정 행위 사태 등 건설현장 내 만연한 불법․불공정 행위를 뿌리 뽑기 위해 SH를 새로운 조직으로 탈바꿈하겠다"며 "건설현장 내 불법·불공정 행위에 대하여 무관용 엄정 대응하고, 공사 자체적인 예방 활동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헌동 사장은 이어 "뿐만 아니라 올해부터는 건설업계에 뿌리깊은 다단계 하청구조 개선을 위해 직접 시공 비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4일 ‘서울시 대책마련 지시’와 12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주재로 열린 ‘건설현장 불법행위 근절을 위한 공공기관 CEO 간담회’와도 같은 맥락이어서 건설업계의 안전문화가 뿌리내리는 계기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김 사장은 이와 관련해 공사 내부적으로 전담조직(TF) 신설을 지시하고, 이를 통해 불법·불공정 행위 예방활동에 본격 나선다는 방침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예방활동의 주요 내용으로는 상시 감시체계를 가동하고 주기적인 불법·불공정 행위 점검 활동을 추진하며 건설현장 내 불법·불공정 행위를 적발하는 한편, 불법·불공정 행위자들에 대한 문책과 처벌을 요구하는 절차를 밟아나갈 계획이다.
SH는 또한 지난 9일부터 19일까지 공사현장 70곳을 대상으로 건설현장 불법·불공정 행위 피해사례 파악을 위한 전수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공정 차질 등 5곳의 현장에서 11건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화 건설부문, 고위험 통합관제시스템 구축...안전환경관리 시스템 강화
한화 건설부문(대표이사 김승모)이 스마트 안전기술을 활용한 ‘고위험 통합관제시스템’을 구축하고 안전환경관리 시스템 강화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고위험 통합관제시스템 ‘H-HIMS (Hanwha High-risk Integration Management System)’는 전국에 있는 건설현장에서 위험도가 높은 작업을 실시할 때 현장에 설치된 CCTV를 본사의 모니터링 시스템과 연동해 이중으로 안전관리를 실시하는 시스템으로 건설현장 안전관리자들과 본사 통합관제조직 사이에서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원활한 정보 공유를 통해 위험상황 감지 및 예방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
본사의 통합관제조직에서는 베테랑 안전관리자가 고위험 작업 수행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들을 매뉴얼화해 각 현장에 도움을 준다. 오랜 안전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 위험요소를 체크하고,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안전대책 수립에도 활용한다.
특히 타워크레인 등에 설치되는 고정형 CCTV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이동형 CCTV를 활용해 특정 현장에서 중요한 고위험 공사작업이 있을 경우 다양한 각도에서 화면을 전송, 위험 요소를 놓치지 않고 관리한다는 것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다년간의 과거 사고 데이터를 분석해 체계적으로 현장 위험요인을 파악해 왔다"며 "작업유형별 사고 빈도율에 따른 빈도 등급과, 사고의 중대성에 따른 강도 등급을 부여해 관리하고 있다. 이러한 기준에 따라 전국 건설현장에서는 수시 위험성평가를 수행해 위험도가 높은 작업을 실시할 경우 반드시 고위험 통합관제시스템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고강석 한화 건설부문 CSO(최고안전책임자)는 “고위험 통합관제시스템은 128개 화면을 통해 전국의 현장과 연결되어 고위험요소의 사전 방지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면서 “안전환경관리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계묘년 중대재해 제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안전환경관리 강화를 위해 정책적인 부분과 기술적인 측면 모두에서 폭넓은 시스템 검토와 도입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현장에서 사고발생 및 위험상황이 예측될 경우 협력사는 물론 현장 근로자 누구나 작업중지를 요청하는 ‘작업 중지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국토부, 지난해 4분기 사망사고 발생 상위 100대 건설사 명단 공개...DL이앤씨, 5년 동안 6명 사망
국토교통부(장관 원희룡)는 지난해 4분기 중 건설사고 사망자가 발생한 시공능력평가 상위 100대 건설사 및 관련 하도급사, 발주청, 지자체 명단을 공개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건설공사 안전관리 종합정보망(CSI) 통계를 분석한 결과, 작년 4분기 중 건설사고 사망자는 총 54명이며, 이 중 100대 건설사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11명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명(35%) 감소한 수치"라며 26일 이같이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사고가 발생한 100대 건설사는 총 9곳이며, 에스지씨이테크건설에서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8개사에서 각 1명씩 총 8명이 사망했다.
특히 시공능력평가 순위 3위인 디엘이앤씨에서 5분기 연속으로 사망사고가 발생해 6명이 사망했다.
100대 건설사 사망사고와 관련된 하도급사는 지엘기술 등 8개사다.
한편 작년 4분기 사망사고가 발생한 공공공사 발주처는 12개 기관이며, 사망자는 1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명 감소했다.
민간공사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4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명 증가했으며,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인·허가 기관은 안성시, 화성시로 각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국토부는 작년 4분기에 사망사고가 발생한 대형건설사와 관련 하도급사의 소관 건설현장에 대해 오는 3월까지 특별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지난해부터 4분기 이상 연속으로 사망사고가 발생하거나, 중대한 건설사고가 발생한 건설사에 대해서는 점검인력과 점검기간을 확대하는 집중·정밀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번 특별점검에서는 디엘이앤씨와 에스지씨이테크건설의 현장에 대해 강도 높은 집중·정밀점검을 실시해 현장 안전관리에 대한 회사 차원의 관심도 제고 및 현장의 실질적인 안전개선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