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필 수 (김필수 자동차연구소(자동차 애프터마켓 연구소) 소장, 대림대학교 교수)
정부에서는 약 4년 전 자동차 튜닝산업의 가능성을 보고 국가적인 차원에서 수면 위로 올렸다. 현 시점에서 보면 그리 큰 변화나 일상생활에서의 움직임은 그다지 크지 않게 느껴진다. 그 만큼 국내 자동차 튜닝 분야는 워낙 부정적인 시각이 크고 법적 제도적인 측면에서도 수십 년간 불모지였다고 할 수 있다.
아직도 일각에서는 자동차 튜닝이 눈살을 찌푸리는 외양이나 고막을 아프게 하는 소음 등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나 분명히 자동차 튜닝은 일반 양산차에 숨어있는 기능을 업그레이드 시켜 안전하고 친환경 요소를 강조하는 특화된 분야로 발전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개성을 강화시키면서 자동차 문화를 풍부하게 하면서 실과 바늘의 관계인 모터스포츠 분야로의 활성화까지 촉진시키는 우리의 남아있는 먹거리의 하나라 할 수 있다. 분명한 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불법 모습은 튜닝이 아니라 불법 부착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동안 여러모로 노력하였으나 정부 부처의 알력이나 잘못된 움직임으로 그다지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가시적인 효과가 적은 것은 매우 아쉽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지난 15년을 자동차 튜닝 분야의 발전을 위하여 유일하게 각종 세미나나 튜닝 전시회 등에 앞장서 온 필자로서는 더욱 아쉽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필자가 맡고 있는 한국자동차튜닝산업협회를 기반으로 많은 가시적인 결과도 도출하였다. 가장 중요한 자동차 튜닝분야의 산업 분류 체계를 서비스 분야가 아닌 제조업 분야로 일구어 황무지를 개간하는 역할을 충실히 하였다는 것이다. 제조업 분야의 분류는 서비스업과 달리 수십 가지가 다를 정도로 잇점이 크기 때문이다.
당장 전기에너지를 산업용으로 활용 가능하고 필요하면 해외의 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등 다양성 측면에서 서비스업종 분류와 비교가 되지 않는 장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각종 튜닝 관련 세미나는 물론 전국 지자체의 튜닝단지 활성화와 각종 용역은 물론이고 이번 서울모터쇼의 튜닝 경찰차 전시 등 활성화에 노력하여 왔다. 정부의 큰 도움도 못 받으면서 불모지의 활성화와 먹거리 창출을 위한 고군부투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 시작된다. 바로 자동차 튜닝 자격증의 시작이다. 다음 달 5월에 자격증 신청을 받으면서 오는 8월에 국내 최초로 자동차 튜닝자격증 시험이 시작된다. 튜닝 자격증은 체계적이고 불법적인 자동차 튜닝의 이미지를 수면 위로 올리는 최초의 작업이다. 협회 차원에서 민간 자격증으로 시작되지만 내년 말에 공인 자격증으로 올릴 예정이다.
그 동안 교재나 시험 방법 등 다양한 객관적이고 투명한 시험 기준을 마련하였고 이제야 선을 보인다고 할 수 있다. 이 자격증은 미래의 먹거리 중의 하나인 자동차 튜닝분야의 질적인 관리하는 측면에서 많은 인기를 얻을 것으로 확신한다.
기존 정비업의 경우 레드 오션으로 영역이 변모하면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지만 돌파구가 마련된다는 측면에서 당연히 반길 일이고 앞서 언급한 제조업 분야로 자리매김한 만큼 더 큰 범위로 활성화할 수 있는 영역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젋은이들이 좋아하는 자동차 튜닝의 새로운 활로라는 측면에서도 기대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자동차 튜닝자격증은 크게 세 분야로 나누여져 있다. 자동차 튜닝사 1, 2급과 튜닝 기술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자동차 튜닝장이 있고 별도로 튜닝차의 평가를 추후 담당할 자동차 튜닝평가사 제도이다.
이번 시험에는 우선적으로 가장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자동차 튜닝사 2급을 실시한다. 추후 진행 준비에 따라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2급은 자동차 구조학, 자동차 튜닝개론과 자동차 튜닝 실무 세 과목으로 치러진다. 특히 자동차 튜닝실무는 실기과목으로 필답형으로 이루어져 심도 있는 자격자를 가릴 예정이다. 이 자격증을 기반으로 튜닝 전문가 양성은 물론 향후 있을 우수 자동차 튜닝업체 선정 등과 함께 체계적이고 활성화된 튜닝업의 선진화를 준비한다고 할 수 있다.
아직은 국내 자동차 튜닝산업의 활성화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수년 년간 불모지였고 부정적인 시각과 제도가 자리매김하였던 만큼 단기간에 활성화는 쉽지 않은게 현실이다.아직은 땅 밑에서 개간하는 정도로 시작되고 있으나 이번 튜닝 자격증 신설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하여 본격적인 먹거리 키우기가 시작될 것으로 확신한다.
이제는 일상생활에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가시적 진보도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가다린 국내 자동차 튜닝산업 활성화는 아직도 진행형인 만큼 조금만 인내를 가지고 기다리자.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면서 이번에 처음으로 시작되는 자동차 튜닝 자격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를 기대한다.
한익재 기자 gogree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