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책임지고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고객님들께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최근 잇따른 개인정보 유출 및 디도스(DDos) 공격 등 이슈로 LG유플러스의 보안 부문 투자가 경쟁사 대비 너무 저조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자, 회사 CEO가 마침내 칼을 뽑아 들었다.

16일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은 기자들을 본사에 불러놓고 ‘사이버 안전혁신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연간 정보보호 투자액을 기존 대비 3배 수준 늘린 1000억원으로 확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대로 실행된다면 LG유플러스는 매출 대비 정보보안 부문 투자 비중을 비교해봤을 때 경쟁사인 KT·SK텔레콤과 대비해서도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르게 된다.

이날 황현식 사장은 “당사의 현재 보안 관련 투자 수준이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나와 있으며, 사실 경쟁사 대비 시스템 규모가 작기도 하고 비례로 해도 적게 투자되고 있는 게 맞다”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이번 기회에 (보안 관련 투자 규모를) 대폭 강화하겠다는 차원에서 국내 최고액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투자를 더 해야겠다고 말씀드리는 것”이라며, “앞으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더 철저하게 하기 위해서는 더 많이 들어갈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가 발표한 1000억원 규모의 보안 투자 계획은 이번 개인정보 유출 관련 피해보상과는 별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황 사장은 “1000억원 투자는 이번 피해보상과는 별개라고 봐주시면 될 것”이라며, “당장 올해부터라도 대폭 늘려서 할 계획이며 앞으로 2, 3년 안에 미래 준비를 위한 투자까지 하려면 그 정도 돈이 되겠다 추산한 것”이라며, “다만 관계기관의 조사 등 권고사항에 따라서는 앞으로 이보다 늘면 늘었지 이보다 적게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LG유플러스는 앞으로의 보안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투자 계획과 조직체계 개편 방안 등도 함께 전달했다.

먼저, 전사정보보호(CISO) 및 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를 최고경영책임자(CEO) 직속 조직으로 전환한다. 영역별 보안 전문가를 추가 영입해 전사적인 보안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외부 보안전문가의 자문도 적극 수렴한다. 보안컨설팅기업과 전문기관, 학계에 종사하는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정보보호위원회를 운영하고, 이와 함께 화이트해킹 대회, 침투방어훈련 등을 주기적으로 수행하며 보안 취약점을 점검한다.

중장기적으로는 미래 보안기술에 대한 투자도 집중할 방침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보안위협 분석·대응체계를 인프라에 적용하는 것은 물론, 공격자가 내부에 있다는 전제로 보안수준 강화방안을 마련하는 ‘제로 트러스트 아키텍처’에 기반한 최신 기술도 적극 도입한다. 또 양자내성암호(PQC) 기술개발과 보안 전문성을 갖춘 기업에 지분투자·인수합병(M&A)을 추진해 미래 보안기술 분야를 선도한다는 구상이다.

보안 이슈 피해 고객들을 위해 준비 중인 보상 계획도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학계, 법조계, NGO 등과 피해지원협의체를 구성하고, 고객별 유형을 고려한 종합 피해지원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피해지원안의 일환으로 피해신고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며, 분야별 전담반을 통해 사고의 원인 파악과 개선사항 이행 등을 진행해 나갈 방침이다.

이외에도 피해를 입지 않은 고객 포함 모든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유심(USIM) 무상교체를 계획 중이며, ‘U+스팸전화알림’ 서비스 무료 제공 또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