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내수 수출 동반 부진...현대·기아차 수출 큰 폭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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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내수 수출 동반 부진...현대·기아차 수출 큰 폭 하락
  • 조원영 기자
  • 승인 2017.05.0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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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자동차 시장 침체 영향...중국 수출은 사드 배치 후폭풍도

선진국들의 전반적인 자동차 시장 침체가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현대차는 내수는 소폭 상승했으나 수출이 13.9% 줄었고 기아차는 내수와 수출 모두 감소한 가운데 수출은 11.9% 하락했다. 특히 쌍용차의 수출은 37.1% 급감했다. 르노삼성과 한국GM의 수출은 2.2% 증가했다. 한국GM은 내수 판매가 15.9% 줄었다. 

특히 미국의 자동차 시장 침체와 사드배치에 후폭풍이 현대, 기아차의 4월 판매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세계 시장에서 현대차는 36만4225대, 기아차는 20만9832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1.7%, 13.2% 하락했다. 

현대차는 신차효과로 인해 내수는 1.5% 소폭 상승했으나 수출은 13.9% 감소했다. 기아차는 내수 8.6%, 수출 11.9% 모두 감소를 기록했다. 

이는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과 중국의 효과로 분석된다. 2017년 들어 미국 자동차 시장은 침체기에 빠졌고, 중국은 사드 배치 후폭풍으로 판매량이 감소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데일리븐 4월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판매가 5.1% 감소한 11만2719대라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현대차

▲ 내수

현대차는 4월 내수 시장에서 총 6만361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대비 1.5% 증가했다. 

내수 판매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은 신형 그랜저다. 지난 12월 출시 이후 5개월 연속 1만대를 돌파했고, 지난달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 하이브리드 모델도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판매 1위에 올랐다. 그랜저의 판매량은 1만2549대(하이브리드 1046대 포함)다. 

현대차의 그랜저 하이브리드 <사진=현대차그룹>

두 번째로 많이 팔린 모델은 지난 3월 출시된 쏘나타의 페이스 리프팅 모델 '쏘나타 뉴라이즈'다. 전월대비 20.4%, 전년 동월 대비 13.3% 판매가 증가했다. 

싼타페는 3888대, 투산은 3401대, 맥스크루즈는 639대 등으로 RV 차종에서는 총 7928대를 판매했다. 

상용차는 그랜드 스타렉스와 포터를 합한 소형상용차가 총 1만3132대가 팔렸고,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상용차는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3080대가 판매됐다.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가 3307대, EQ900가 933대 판매되는 등 총 4240대가 팔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 돌풍과 쏘나타 뉴라이즈의 선전에 힘입어 국내 시장에서의 판매가 전년과 비교해 전체적으로 늘었다"면서 "주력 차종에 대한 판촉을 강화하고 올 하반기 KONA(코나)와 G70 등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를 통해 국내 판매 호조 흐름를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 수출

현대차의 해외시장 판매량은 30만3864대로 전년 동월 대비 13.9% 감소했다. 해외판매가 큰 폭으로 준 것은 사드 배치 후폭풍으로 인한 중국 시장의 반응이라는 분석이다. 

국내공장 수출 9만8796대, 해외공장 판매 20만5068대의 성적이다. 현대차측은 "해외시장에서의 전체적인 판매 감소는 신흥 시장에서의 저성정 기류와 이로 인한 수요 감소가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향후에도 선진시장의 성장정체가 본격화 되고, 신흥시장 또한 성장회복을 확실시 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기본 역량을 강화하고, 각 지역별로 전략 신차를 출시하는 등 저성장 기조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기아차

▲내수

기아차는 내수로 4만3515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대비 10.3% 감소한 수치다. 

기아차측은 "프라이드, K3, 쏘렌토 등 주력 모델의 노후화와 신차 효과 감소 등으로 인해 전반적인 판매 감소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개별소비세 인하 막바지 판매가 집중됐던 것과 함께 연초 출시됐던 K7, 모하비, 니로 등이 높은 신차 효과를 누렸던 지난해와 대비돼 전년 대비 판매 감소가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기아차 2018 카니발 <사진=기아자동차>

그럼에도 카니발은 2018년형 모델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년 대비 14.8% 증가한 6302대가 판매됐다.
 
또한 국내 친환경 소형 SUV 니로는 본격적으로 출고가 개시됐던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22.3%가 감소했지만, 이달에도 2000대에 육박하는 1896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선보인 이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대형 SUV 모하비도 올해 들어 최다인 1591대가 판매돼 지난해 2월 출시 이후 15개월 만에 누적 2만대를 넘어섰다.
 
반면 승용 모델은 신형 K7이 지난해 말 추가된 하이브리드 모델과 함께 지난달 총 4356대 판매되는 등 인기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차종이 모델 노후화 등으로 판매가 감소했다.
 
지난달 기아차 중 가장 많이 판매된 차종은 6302대가 판매된 카니발이며, 봉고III가 5701대, 모닝이 5456대, 쏘렌토가 5343대로 뒤를 이었다.
 
기아차의 4월까지 누적 국내판매는 16만5306대로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와 신차 효과로 판매가 크게 증가했던 지난해 동기 대비 6.4% 감소했다.
 
▲ 수출

기아차의 4월 해외판매는 국내공장 생산 분 8만9715대, 해외공장 생산 분 7만6602대 등 총 16만6317대로 전년 대비 13.9% 감소했다.
 
국내공장 생산 분 판매는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로 크게 어려움을 겪었던 중동 등 일부 신흥시장에 대한 수출 회복과 유럽 시장에 대한 수출 증가 등 미주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고루 판매가 늘어나 전년 대비 7.6% 증가했다.
 
해외공장 생산 분은 해외 현지 시장의 수요 위축, 주요 차종들의 모델 노후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30.2%의 감소를 기록했다.
 
해외 차종별 판매는 스포티지가 3만3529대 판매돼 해외 최다 판매 차종에 이름을 올렸고 K3가 2만3861대, 프라이드가 1만9398대로 뒤를 이었다.

기아차 니로 <사진=기아자동차>

 
니로도 북미와 유럽으로 수출이 확대되면서 올해 들어 가장 많은 8527대가 판매됐으며, 모닝은 지난 1월부터 해외판매가 본격화된 신형 모델을 앞세워 1만2829대가 판매됐다.
 
한편 기아차의 2017년 4월까지 누적 해외판매는 70만3782대로 전년 동기 대비 8.6% 감소했다.
 
4월까지 누적 해외판매 중 국내공장 생산 분 판매는 1.8% 증가한 34만 6163대를 기록했으며, 해외공장 생산 분 판매는 16.8% 감소한 35만7619대를 기록했다.

◇ 르노삼성

르노삼성은 내수와 수출이 각각 전년 대비 1.9%, 2.2% 증가하며 총 2.1% 증가했다. 내수 8702대, 수출 1만3742대로 총 판매량은 2만2444대다. 

특히 내수 판매는 4월 월간 판매량을 기준으로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의 실적을 견인한 것은 QM6다. QM6는 수출 물량이 증가하며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2183대가 판매되며 중형 SUV 3강 체제를 선언했다. 

소형 SUV인 QM3도 전년 동기보다 11.5% 증가한 1221대가 판매됐다. 

반면 SM6는 전년 동월 대비 24% 줄어든 3950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나머지 중소형 세단도 판매량이 하락했다. 

수출은 품목 다양화가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1만3742대를 기록했다. 닛산 로그가 7940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고, QM6는 4555대를 선적했다. 특히 SM6는 전월보다 41.7% 증가한 1244대를 수출했다. 

◇ 한국GM

한국GM는 4월 총 4만9163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2.8%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내수 판매에서 15.9% 줄어들며 전체 판매량에 영향을 줬다. 그중에서도 스파크는 무려 49.1%나 판매가 급갑했다. 

최근에 출시된 신형 크루즈, 마리부 등은 비교적 선전했으나 스파크, 임팔라, 캡티바, 올란도 등의 판매량은 일제히 줄었다.

스파크는 지난해 7273대에 비해 49.1% 감소한 3701대의 판매량을 올렸지만 가장 많이 팔린 차로 남았다. 말리부가 2858대, 크루즈 1518대, 트랙스 1346대, 올란도 710대, 임팔라 379대, 캡티바 243대 증이다. 

친환경차 볼트의 경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과 순수 전기차 모델(EV)은 각각 16대, 121대가 판매됐다. 

반면 수출은 3만7412대로 전년 동월 대비 2.2% 증가했다. 경차, 소형차, 준중형, 대형 수출량은 일제히 감소했으나 비중이 가장 높은RV 모델이 10.5% 늘어 실적 하락을 막았다. 

데일 설리반 한국GM 영업·서비스·마케팅부문 부사장은 "주력 신제품을 중심으로 다양한 차급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보인다"며 "대규모 마케팅과 캠페인을 전개해 내수 실적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 쌍용차

쌍용차는 내수 8346대, 수출 2725대로 총 1만1071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7.8% 감소한 수치다. 

티볼리의 성장에 힙입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한 내수 판매가 8.6% 감소했다. G4 렉스턴의 사전 대기 수요 영향으로 분석된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7.1% 급감했다. 글로벌 시장의 침체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쌍용차측은 "G4렉스턴의 사전계약 물량은 대형 SUV라는 점을 감안할 때 상당히 고무적인 수량"이라며 "G4렉스턴 출시를 통해 대형 SUV시장 성장세에 적극 대응해 판매를 더욱 확대해 나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원영 기자  jwyc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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