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탄소배출권 거래소 CIX와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 활성화 위한 협력
-탄소중립 ESG 우수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증권(ETN)을 신규 출시
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하나증권은 친환경 및 ESG 기조 강화에 따라 탄소 저감 등 친환경에 대한 투자 시장을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모색하는 한편 신사업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지난 2022년 국내 증권사 최초로 자발적 탄소배출권 업무 등록을 마쳤다. 탄소 금융시장에서 선제적으로 입지를 구축해 시장 활성화뿐만 아니라 업계 최초로 해외 탄소 배출권을 획득해 탄소금융 사업에서의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국내외 탄소배출권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전방위적 활동 전개
하나증권은 지난 2021년 국내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의 시장 조성자로 선정된이후 시장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하나증권은 탄소배출권의 시장조성자로서 매수·매도 양방향 호가를 매일 제시·거래하고 있다. 탄소배출권의 가격 변동성 완화와 거래 유동성을 제고하는 등 합리적 탄소 가격 형성으로 국내 탄소 배출량 저감에 힘쓰고 있다.
특히 국내 증권사 최초로 탄소감축 의무가 없는 기업이나 기관 등이 탄소배출 감축에 동참하는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의 거래 중개를 위한 작업에 착수하며 자발적 탄소 감축 프로젝트를 발굴해 참여하는 등 탄소배출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하나금융은 ESG 경영 확대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국내·외 탄소배출권 시장 활성화, 고탄소 업종 관리 강화, 친환경 사업장 확대 등 탄소 배출 감축 노력을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그룹 차원에서 자발적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 참여, 재생에너지 공급 인증서(REC, Renewable Energy Certificate) 구매 등 다양한 전략을 통한 탄소 배출량 감축 이행을 실천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 탄소배출권 거래소 CIX와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 활성화 위한 협력
하나증권은 지난해 12월 싱가포르 탄소배출권 거래소 CIX(Climate Impact X)와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양사는 자발적 탄소배출권 거래소 시장의 성공적인 정착과 운영, 장외시장과 경매 활성화 등 시장 활성화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싱가포르 CIX 본사에서 열린 업무협약식에는 이은형 하나금융지주 부회장과 미켈 라슨(Mikkel Larsen) CIX 대표이사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ESG와 기후변화 대응 등 환경적 이슈가 점차 중요해지는 가운데 하나증권은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 조성을 위해 선도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탄소 금융 선순환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자발적 탄소시장(Voluntary Carbon Market, VCM)은 탄소감축 의무가 없는 기업이나 기관 등이 환경 보호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강화를 위해 자율적으로 탄소배출권을 거래하는 시장이다.
하나증권과 MOU를 체결한 CIX는 2021년 설립된 자발적 탄소배출권 거래 플랫폼으로 탄소배출권 구매 플랫폼 'CIX Marketplace'와 자발적 탄소배출권 경매 플랫폼 'CIX Auctions' 등을 운영 중이다.
탄소중립 ESG 우수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증권(ETN)을 신규 출시
하나증권은 탄소중립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우수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증권(ETN)을 출시하기도 했다.
차기현 하나증권 부사장은 "하나증권은 옥수수, 콩, 원유, 천연가스 등 다양한 원자재 기초 상품부터 이번 탄소중립 ESG 테마형 상품과 같은 다양한 테마 상품을 출시하며 상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시시각각 변하는 시장과 경제 환경을 빠르게 파악해 투자자에게 필요한 상품을 적시에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나증권이 선보이는 '하나 iSelect-WG 탄소중립 ESG ETN'은 iSelect-WG 탄소중립 ESG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이 지수는 CDP(탄소 공개 프로젝트, Carbon Disclosure Project) 등 주요 기구에서 발간한 보고서 등을 기반으로 해 ESG 성과가 높은 상위 10개 기업을 선정해 탄소중립 테마와 ESG 테마의 교집합에 투자하도록 설계됐다.
한편, 하나증권은 금융그룹 차원에서도 ESG 채권발행 등에 앞장설 계획이다. 하나금융그룹은 향후 10년간 ESG 채권 25조원어치를 발행할 계획이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글로벌 불안 요인이 상존하는 경기침체 속에서 탄소배출권 등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에서 다양한 기회요소들을 포착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 기반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966억원, 당기순이익 1260억원 등 전년대기 각각 80.3%, 75.1% 감소한 수치를 기록한 하나증권이 올해 탄소배출권 시장과 ESG비즈니스 확대를 통해 반등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