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8 대기수요가 애플 실적을 하락시키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2일 애플은 애플은 1분기(애플 회계연도 2분기 2017년 1월~3월) 매출이 529억달러(약 59조8299억원), 순이익이 110억3000만 달러(약12조4749억원), 주당순이익 2.1달러라고 발표했다.
주당순이익(EPS) 2.10달러를 기록, 예상치 2.02달러를 뛰어넘었으나 매출 기준 컨센서스 531억달러에 못 미쳤다.
아이폰 판매대수 역시 전문가들의 예상치 5200만대에 못 미친 5070만대 수준에 그친데 대해 투자자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팀 쿡 CEO는 컨퍼런스 콜에서 배당 10% 증액 등 총 350억달러의 규모의 주주환원 프로그램을 공개했으나 실적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매출부진에 대한 실망매물이 쏟아진 애플의 주가는 2%대 하락했다.
여기다가 애플은 3분기 가이던스를 매출기준 435억달러~455억달러로 제시, 이 역시 월가 예상치 평균 456억달러에 못미쳤다.
애플의 글로벌 매출을 보면 북미지역이 2120억달러로 11% 증가, 유럽은 1270억달러로 10% 증가 그리고 일본이 450억달러를 기록 전 년 대비 무려 20% 증가했다. 반면 중국의 경우 1070억달러로 매출이 14%나 감소했다.
◇실적부진 이유는 아이폰8 대기수요
1분기 실적부진 원인으로 일제히 아이폰8 대기수요라고 분석이 주요매체들과 증권사 보고서의 결론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이폰 판매 부진은 하반기 공개될 아이폰8에 대한 대기 수요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인베스터비즈니스데일리는 1일(현지시간) 스티븐 밀루노비치 UBS 애널리스트를 인용해 "스마트폰 구매 의도에 대한 조사 결과 소비자들이 아이폰8을 기다리며 스마트폰 구입을 연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지난 3월 북미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451리서치社의 조사에 따르면, 90일 내 스마트폰 구매 의지가 있는 소비자는 9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향후 90일 내 스마트폰 구매 의사가 있다는 응답은 8.3%로 지난해 3월 10.5%, 12월 11%에 비해 낮아졌다.
밀루노비치는 "애플 사용자들이 업그레이드를 연기하고 있는 것이 스마트폰 수요 감소의 원인"이라며 "수요가 적어지면 유지율이 높을수록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나무라인스티넷의 제프리 코발 애널리스트도 지난 분기 AT&T와 버라이즌의 휴대전화 대체율이 최저치를 기록한 것에 대해 아이폰8에 대한 대기수요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한익재 기자 gogree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