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지주, 4분기 적자 간신히 면해…수익 다변화는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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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지주, 4분기 적자 간신히 면해…수익 다변화는 긍정적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2.24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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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세전 영업이익 -1172억원
법인세 환입효과로 흑자 유지
여신전문자회사 수익비중 높아져
[출처=한국투자금융지주, Unsplash]
[출처=한국투자금융지주, Unsplash]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지난 4분기 간신히 적자를 면했다. 세전 기준 1000억원대 분기 적자를 냈지만 법인세 환입효과 덕에 이를 상쇄했다. 금리인상 등에 증권사 수익이 반토막 난 가운데 저축은행, 캐피탈 등 여신전문 자회사 성장세가 고무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지난 4분기 한국금융지주는 전년 동기 대비 130% 하락한 세전 영업이익 1172억원 적자를 거뒀다. 레고랜드 사태 등에 금리변동성이 커지면서 금융자산 평가 및 처분손익이 전분기 대비 417% 증가한 -2291억원을 기록한 탓이다.

다만 법인세법 개정에 따라 카카오뱅크 지분, 현지법인 관련 법인세비용 환입발생으로 간신히 적자를 면하게 됐다. 4분기 세후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7% 하락한 989억원이다. 연 순수익은 전년 대비 61.9% 하락한 672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주사 수익 중 80%를 차지하는 증권 자회사가 흔들린 영향이 크다. 한국투자증권은 전년 대비 52.9% 하락한 당기순익 4534억원을 거뒀다. 금리인상 등에 브로커리지, IB(기업금융), 자산관리 등 전 사업 부문이 고개를 들지 못했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신탁운용(-6%),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16.7%) 등 증권투자 관련 자회사들도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다만 한국투자저축은행, 캐피탈 두 여신전문 자회사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한국투자저축은행 여신 규모는 작년 말 7.11조원으로 전년 대비 27.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신규모가 38.9% 더 늘어난 불균형 탓에 당기순이익은 29.4% 감소했다.

2022년 실적보고서(감사前). [출처=한국투자금융지주]

전체적인 외형을 키운 가운데 건전성은 한층 더 강화됐다. 작년 3분기 기준 연체율, 고정이하비율은 각각 2.0%, 1.9%로 전년 대비 0.3%p, 0.4%p 내려갔다. 회사를 제외한 업계 평균(2.7%, 3.3%)와 비교해 우수한 수치다.

한국투자캐피탈은 작년 영업자산 잔고 5.18조원으로 전년 대비 15.1% 증가했다. 수신 부담이 없는 만큼 같은 기간 26.7% 증가한 순이익 1310억원을 거뒀다. 전체 지주사에서 차지하던 수익비중은 5.8%에 19.4%로 약 4배 늘었다.

비록 영업자산 90%가량이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동산담보대출 등 리스크에 노출돼있으나 평균 LTV(주택담보대출비율)가 평균 60%를 밑도는 등 질적으로 양호한 구조다. 재무건전성 지표도 우수하다. 3분기 기준 조정자기자본비율은 13.31%로 당국 권고치 7%를 두 배가량 웃돈다.

교보증권 김지영 연구원은 “자회사들 실적도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성장세는 양호한 모습”이라며 “저축은행 및 캐피탈의 여신영업자산 외형은 전년 대비 각각 27.9%, 15.1%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배경에 지주사도 이들 여신전문 자회사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한국금융지주는 지난 9일 한국투자캐피탈에 대한 연간 지급보증 한도 규모를 2000억원 확대했다.

이러한 노력을 두고 전체 중 80%에 달하는 증권사 수익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작업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회사 측은 인위적인 수익비중 조정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국금융지주 관계자는 “증권 뿐 아니라 (은행, 보험사를 기반으로 한) 모든 지주사들이 인위적으로 수익비중을 조정하지 않는다”라며 “모든 계열사의 수익성을 한 단계 더 끌어 올리는 게 관건이다. 증권사를 기반으로 출범한 만큼 수익 비중은 당연히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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