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4차 산업혁명 변화기를 맞아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인더스트리 4.0'관련 정책을 추진중이다. 중국은 4차 산업혁명 선도국 중 제조업 기반이 강한 독일에 주목하고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중국의 제조업 성장이 둔화되자 스마트 팩토리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경쟁력을 높이려는 노력이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김창도 수석연구원의 '중국의 인더스트리 4.0과 스마트 팩토리 추진 전략'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과 선진국의 협력 전략과 발전 방향을 짚었다. 이를 토대로 4차 산업혁명을 통한 제조업의 혁신 방향과 한국 기업들의 대응 방안을 분석했다.
◇ 중국의 인더스트리 4.0 추진 정책
중국 제조업은 2010년 세계 최대로 부상했으나 최근 몇 년간 인건비 상승, 공급과잉 등으로 성장률이 크게 둔화됐다. 대응방안을 고심하던 중국 정부는 미국, 독일 등 선진국에서 추진중인 인더스트리 4.0에 주목했다.
2011년 독일은 'Industry 4.0' 정책을 발표하고 기계∙장비∙사람이 인터넷으로 초연결되는 새로운 산업혁명의 시작을 알혔다. 2014년 미국도 'Making in America'를 발표하며 첨단 제조업 추진을 위한 국가전략계획을 수립했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중국 정부는 빅데이터,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 분야의 고성장에 주목하고 관련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표해 왔다.
중국의 빅데이터 시장은 '15년 기준 1천억위안 규모로 전세계 시장의 13%를 차지한다. 2020년에는 8230억위안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클라우드 시장 규모('15년 기준)는 330억달러로 전년대비 63% 증가했고, 데이터센터 규모는 '16년 기준 203억달러에 달한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중국의 IoT 시장 규모가 '15년 7500억위안에서 '20년 1.8조위안을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15년 중국 정부는 '인터넷 플러스'와 '중국제조 2025'를 발표했는데 이는 국가차원의 중국 인더스트리 4.0 정책으로 알려졌다. '16년 이후에도 중국 정부는 지속적으로 관련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 '인터넷 플러스'와 '중국제조 2025'
리커창 총리는 2015년 3월 인터넷과 제조업을 결합해 빅데이터, 산업 인터넷, 전자상거래 등을 활성화하려는 '인터넷 플러스' 개념을 제시했다.
이후 같은해 7월에는 '인터넷 플러스 행동계획'을 발표하며 인터넷과 경제 및 사회 전반의 융합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한 4대 목표와 11대 중점분야를 제시하고 규제완화, 세제혜택 등의 정책 지원을 확대했다.
중국 정부는 인터넷과 제조업 융합 뿐만 아니라 금융, 정부 공공부문 등도 인터넷과 연결하고 인터넷 기업의 해외진출까지 추진하겠다는 목표다. 이로써 세계 최대의 인터넷 및 모바일 인구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CNNIC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중국의 인터넷 사용인구는 7억3100만명에 달한다. 이는 전년대비 6.2% 증가한 수치며, 전체 인구(약 13억4000만명)의 53.2%를 차지한다.
또 중국 정부는 2015년 5월 '중국제조 2025' 정책을 발표하며 제조 대국에서 제조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한 5대 기본방향, 10대 전략산업 등 로드맵을 제시했다.
제조업과 인터넷의 융합을 통한 핵심 경쟁력 및 노동 생산성 제고가 최대 목표다. 5대 기본방향으로는 혁신 추진, 품질 우선, 녹색 성장, 산업구조 고도화, 인재 우선 등을 설정하고 혁신을 가장 우선순위에 뒀다.
4대 추진 원칙으로는 시장주도 및 정부유도, 자주발전, 협력 개방, 전체추진 및 중점돌파, 현실입각 및 장기관점 제시 등이다. 이를 기반으로 제조업 혁신 능력을 제고하고 정보화와 공업화의 심층 융합 추진 등 9대 목표를 설정했다.
또 5대 중점 프로젝트로 국가 제조업 혁신센터 건설, 스마트 제조, 공업의 기초 능력 강호, 친환경 제도, 하이엔드(high-end) 설비 혁신 등을 제시했다.
주목할만한 부분은 '중국제조 2025'정책이 중국이 목표로 하는 제조 및 혁신 강국을 위한 첫 단계며, 2035년까지 독일과 일본의 제조업 수준을 넘는 것, 2049년경에는 미국 수준이 목표라는 것이다.
◇ 독일과 협력하는 중국의 인더스트리 4.0
중국 정부는 4차 산업혁명 선도국 중 제조업이 강하고 정부와 민간의 협력 체계가 잘 구축된 독일에 주목하고 정상회담을 통해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2014년 3월 독일을 방문한 시진핑 주성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전방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논의를 했다. 이후 양국 정상은 몇 차례의 만남을 통해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협력하는데 합의를 이끌어 냈다.
같은해 11월 리커창 총리는 독일 방문 기간에 '독중 협력행동강요: 공동혁신'을 발표하며 양국이 인더스트리 4.0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키로 했다. 2016년 메르켈 총리의 중국 방문 기간에는 상해보강과 지멘스 등 양국 대표 기업간 인더스트리 4.0 관련 협력 MOU도 체결했다.
지난해 9월 중국과 독일은 정부간 합의와 기존의 협력을 바탕으로 산업협력, 표준화 구축, 시범단지 및 인재양성 등 4대 분야에서 14개의 스마트 제조 시범 합작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13년 9월 가동된 지멘스 쓰촨성 청두의 자동화 생산 및 연구개발 기지에서는 이미 독일 Amberg의 스마트 팩토리 방식을 적용했다. 이는 지멘스가 독일과 미국 이외 지역에 설립한 첫 번째 디지털 기지다.
14개 프로젝트에는 '화웨이 SAP스마트 제조 공동 해결방안', '보강과 지멘스의 철강산업 인더스트리 4.0 합작', '중국과 독일 합작의 클라우드 플랫폼 기반 스마트 팩토리 개조'. '심양 중독 합작 스마트 제조 학원' 등이 포함됐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