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OLED TV 신제품 관련...“해외 시장 이미 LG가 우위 평가”
"OLED TV는 LG."
8일 오전 LG전자가 자사 서초 R&D캠퍼스에 기자들을 불러 2023년형 OLED TV 신제품 라인업을 전격 공개했다.
LG전자의 이런 자신감 뒤에는 지난 10년간 쌓아온 기술력과 고객 경험 기반 노하우가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근거 없는 자신감은 아니다. 2013년 OLED TV를 출시한 이래로 LG전자는 LCD 위주 TV 시장에서 OLED 시장 개척에 매진해왔다. 2021년까지 TV용 OLED 패널을 생산하는 업체는 LG 디스플레이가 유일했다. 그 결과 전 세계 OLED TV 시장에서 LG전자의 점유율은 60%가량으로 업계 1위다. (2022년 출하 수량 기준) LG전자의 OLED TV 제품의 출하량은 약 382만 대로, 이는 삼성전자의 출하량 30만 대의 10배가 넘는 수치다. LG전자는 이번 신제품 출시로 1위 자리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설명회에서 TV사업부 경영진은 그간 OLED 패널의 고질적인 단점으로 지적되어 왔던 번인(burn-in) 현상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도 ‘10년 기술력’을 내세우며 적극적으로 답변했다.
(*유기물을 이용해 빛을 내는 OLED 패널의 경우 유기물이 변질되면서 TV 패널에서 색상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거나 화면에 잔상이 영구적으로 남는 ‘번인 현상’이 발생한다.)
정채철 LG전자 HE연구소장 전무는 “잔상(번인)현상은 단순히 몇 번의 테스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난 10년의 시간 동안 기술력 축적과 고객 개별 사례에 대응해 나가면서 노하우를 익혔다”고 답변했다.
이어, “LG OLED 패널은 저소비전력 효율을 높였고 기술 소자들 모두 저전력화되어 있다”며, “잔상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10가지 넘는 기술을 집대성해 탑재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경쟁사 삼성전자가 최대 화두 중 하나였다. 삼성전자는 10년 만에 국내 OLED TV 시장 재진출을 선언한 삼성전자는 9일 정식으로 OLED TV 신제품을 출시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OLED TV 시장에서 삼성과 LG의 빅매치가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들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백선필 LG전자 HE상품기획담당 상무는 “삼성전자가 국내보다 미국이나 유럽 등 외국시장에서 OLED TV 신제품을 먼저 출시한 걸로 안다”며, “그에 대한 시장평가는 이미 끝났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백 전무는 이어, “시장에 더 많은 기업들이 참여하는 것 자체는 우리는 환영하는 입장”이라며, “10년 먼저 OLED TV 시장의 잠재 가능성을 알아보고 뛰어든 것은 LG의 선구안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20여개가 넘는 글로벌 제조업체들이 뛰어들면서 OLED TV 시장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제 위기 여파 등으로 전체 TV 시장은 역성장 추세이지만 OLED TV를 포함한 프리미엄 TV(1500달러 이상의 TV 제품) 시장은 지속해서 성장 중이다. 1,5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올레드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50%(49.8%)다. 올해는 전년 대비 14% 성장할 것으로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이 예상되는 잠재력 높은 분야로 평가된다.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