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초거대 AI시대, 데이터 기반의 지속적인 혁신·경쟁을 위한 금융데이터 정책 방향을 주제로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빅데이터가 기업 생존의 필수설비가 되어가는 가운데, 기존 금융회사와 핀테크·빅테크 등이 지속 혁신·경쟁하고, 금융 데이터 생태계 구축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국내 금융분야의 경우, 전 세계 최초 API방식의 마이데이터 시스템 구축을 통해 전 금융권의 금융데이터가 개방·공유되기 시작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현재까지 64개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금융권에 신규 진입하여 금융혁신과 경쟁을 촉진하는 메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수익을 창출하고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경쟁 친화적인 데이터 공유·개방 환경과 규제 환경에 대한 건설적인 논의가 필요한바, 오늘 간담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14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오늘 간담회에서는 금융위원회를 비롯해 빅테크·핀테크, 금융회사 등 12개사와 유관기관이 참가해 데이터 개방·공유 등 데이터 정책 전반에 대한 금융회사, 빅테크·핀테크의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특히 '데이터'가 혁신·경쟁과 신기술 활용의 기반이라는 점에 대해 참석자 간 인식을 공유하는 한편, 데이터 개방·확대 등 데이터 정책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의견이 개진됐다.
금융당국은 글로벌 긴축기조, 美 SVB 영업정지 사태 등으로 전세계적으로 핀테크·벤처 등 新산업·혁신기업의 자금난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국내 핀테크 기업들이 여리박빙(如履薄氷)의 어려운 사업환경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창업·성장단계별 자금공급 및 법률·회계·기술 등 One-Stop 맞춤형 컨설팅 지원 등을 적극 강화해 나갈계획이다.
또한 혁신산업·성장지원펀드(총 15조원), 공모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도입, 비상장주식 거래플랫폼 제도화 등을 통해 우리경제의 신성장 동력 발굴지원, 글로벌 유니콘 벤처 육성 등을 위하여 대규모 모험자본을 공급하고, 건전한 모험자본 생태계를 육성할예정이다.
간담회 주요 내용으로는 빅테크·의료 정보 등 핵심 비금융정보의 개방, 금융상품 비교·추천 대상 대폭 확대 및 신속한 대환대출 시스템 가동, 결합데이터의 재활용 허용, 개인사업자 공공데이터 개방, 신뢰받는 AI 활용 환경 구축 등이 논의됐다.
김병칠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금융 데이터의 안전한 결합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규제개선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특히, 데이터 관리・보호절차 표준화, 가명・익명정보 적정성 평가 기준 정비 등을 통해 업계의 애로사항 해소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업계 건의사항 등을 포함하여 금융혁신과 경쟁의 기반인 금융 데이터 관련 규제를 지속 개선·정비해 나가는 한편 다양한 비금융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기반이 구축된 만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 관계부처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빅테크·의료 등 핵심적인 비금융정보가 실질적으로 개방·공유될 수 있도록 조치해 나갈 예정이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