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 후드 집업, 흰색 운동화 등 차림 MZ세대와 소통
- ㈜LG, LG테크콘퍼런스 개최…R&D 인재 400명 초청
- 틸다, LG AI연구원이 개발한 초거대 AI 휴먼 아티스트
구광모 LG 대표가 'LG테크콘퍼런스'에 AI(인공지능) 휴먼 '틸다(Tilda)' 소개로 등장해 연구개발(R&D) 인재들에게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기술과 혁신, 인재가 소중하다"며 "75년이 넘는 LG 역사 속에 간직해 온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틸다'는 LG AI연구원이 개발한 초거대 AI 휴먼 아티스트이며 스스로 창작활동을 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구광모 대표는 틸다가 그린 그림을 주제로 인사말에 나서기도 했다.
또한 LG그룹은 1947년 창립 이래 '인화(人和)' 속에서 인재 중시 경영철학을 이어오고 있어 구광모 대표는 'LG의 원칙과 전통'에 대한 중요성을 상기시켰다.
LG는 16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국내 이공계 R&D 인력 40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LG테크콘퍼런스'를 개최했다.
LG테크콘퍼런스는 2012년부터 매년 국내 이공계 석·박사 과정 R&D 인재 대상으로 LG 주요 계열사의 기술 혁신과 미래 비전을 설명하는 행사다.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다가 올해 4년 만에 다시 열리게 됐다.
특히 LG전자 등 주력 계열사가 총집결해 AI, 빅데이터, 메타버스, 블록체인, 스마트팩토리 등 총 26개 기술 분야 테크 세션을 마련하고 우수 인재 확보에 나섰다. 권봉석 ㈜LG 부회장, 박일평 LG사이언스파크 사장 등 최고경영진을 비롯 각 계열사 최고기술책임자(CTO), 최고디지털책임자(CDO), 최고 인사책임자(CHO) 등이 행사장을 찾았다.
LG전자와 LG유플러스는 모빌리티·메타버스·블록체인 등을 주제로 발표했고, LG AI연구원은 AI 관련 세션을 진행했다. 스마트팩토리 분야에서는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LG CNS, LG 이노텍이 참가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레드를 주제로 미래 디스플레이를 제시했다. LG CNS(스마트 물류), LG화학(바이오 지속 가능성), LG이노텍(재료 소재)도 미래 인재 확보를 위한 핵심 전략을 소개했다.
구광모,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 참석 등 일본 출장에 앞서 행사장 찾아 소통
특히 구광모 대표는 일본 출장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우수 연구개발 인재와와 소통을 위해 행사장에 나타났다.
구광모 대표는 17일 일본 도쿄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일본 게이단렌(經團連·일본경제단체연합회) 주최로 열리는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T)'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과 함께 참석해 경제협력 활성화 방안을 논의한다.
AI 휴먼 '틸다'가 "초청자들에게 직접 환영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하신 분이 있어서 소개할게"라고 구광모 대표를 소개했다. 구광모 대표는 청바지에 검은색 후드 집업, 흰색 운동화 차림으로 등장했다. 편하게 MZ세대의 인재들을 만나겠다는 의지다.
LG는 자율복장 근무제 외에도 신입사원 면접에서도 캠퍼스룩, 후드티 등을 권장할 정도로 MZ세대에 다가서고 있어 구광모 대표의 복장은 이를 반영한 셈이다. 또한 '틸다' 역시 청바지, 티셔츠 등 복장이 기본이다.
구광모 대표는 틸다가 꿈·미래·사람을 키워드로 그린 그림을 소개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구광모 대표는 “LG의 꿈은 사람들의 삶에 행복한 경험을 주고 상상을 더 나은 미래로 만들어서 모두가 미소 짓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면서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기술과 혁신', 이를 가능하게 하는 '사람과 인재'가 소중하다. 이는 75년이 넘는 LG의 역사 속에 간직해 온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분이 꾸는 꿈의 크기가 미래를 결정한다”면서 “꿈과 성장에 대한 고민이 더 큰 열매로 맺어지길 항상 응원하며, 그 여정에 LG가 함께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AI 휴먼 틸다, 세계 최대 말뭉치 6천억개 이상, 고해상도 이미지 2억5천만장 이상 데이터 학습
한편, LG는 지난해 2월 초거대 인공지능(AI) '엑사원'(EXAONE)으로 구현한 첫 AI 기반 휴먼 '틸다'을 미국에서 공개했다.
'틸다'는 지금까지 나온 가상 인간들과 달리 스스로 학습해 사고하고 판단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고 인간과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다.
LG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해 AI와 인간이 함께 만드는 변화의 물결', '인간과 AI의 연결'을 뜻하는 '∼(물결표)'의 기호 이름인 '틸데(Tilde)'와 발음이 유사하면서도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AI 휴먼의 이름을 '틸다'라고 지었다.
틸다는 세계 최대 수준인 말뭉치 6천억개 이상, 텍스트와 결합된 고해상도 이미지 2억5천만장 이상의 데이터를 학습한 AI 엑사원을 기반으로 해 이러한 차별적 창작이 하다.
또 틸다는 고객들이 LG의 초거대 AI를 메타버스에서 만나는 매개체 역할을 맡아 환경 문제에 대한 고민 의식이 남다른 Z세대와의 직접 소통도 이어갈 계획이다.
틸다, ‘제1회 Good AI 어워드(Awards)’특별상 수상...AI 휴먼이 사람과 경쟁 수상 첫 사례
아울러, ‘틸다’는 지난해 12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제1회 Good AI 어워드(Awards)’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 AI 휴먼이 사람과 경쟁해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ood AI 어워드는 AI 개발과 상용화에 있어 우수한 성능과 윤리적 기준을 모두 갖춘 주체(기업·기관·단체·개인)를 발굴, AI 산업의 올바른 성장을 독려하고자 올해 처음 마련된 행사다.
틸다는 현존해 있는 AI 휴먼이나 가상인간 중 가장 높은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된다. 기존 가상인간은 광고 모델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모델 등으로 활용된다. 가상인간이지만 사람이 설계한 대로 움직인다.
하지만 틸다는 초거대 AI '엑사원'을 두뇌로 탑재하고 있다. 엑사원은 텍스트와 이미지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멀티모달 기능을 갖췄다. 쉽게 말해 글도 잘 알고 그림도 잘 그린다. 그림을 보고 감상평을 쓸 수 있고 글을 보고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다. 기존 초거대 AI 모델들이 언어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엑사원은 언어, 이미지 등을 모두 할 수 있게 개발됐다.
틸다는 엑사원을 활용해 사람이 설계한 대로 움직이지 않고 AI로 결과물을 낼 수 있다. 사람이 어떤 텍스트를 입력하면 이와 관련된 이미지를 AI로 생성해낸다. 이 이미지에는 사람이 관여하지 않는다. 오히려 사람은 AI가 만든 이미지를 활용해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낸다. 박윤희 디자이너가 뉴욕 패션위크에서 선보인 의상 디자인이 대표 사례다.
LG AI연구원은 틸다를 시작으로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가 AI 인간을 만들 예정이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뉴욕 패션위크에서 엑사원을 기반으로 AI 휴먼 엔진을 탑재한 틸다의 잠재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었다"며 "다양한 협업 모델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