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업계 최초 ESG 채권발행
최근 ESG 투자 프로세스 고도화
국내 1위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 이지스자산운용의 ESG 경영이 눈길을 끈다. 회사는 운용 자산에 친환경, 사회적 가치를 더해 공간을 사용하는 이해 관계자와 함께 성장하는 ESG 경영 비전을 실천하고 있다.
부동산은 사람들의 삶에 필수적 기반인 만큼 탄소배출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지난해 세계건물건축연맹(GlobalABC)에 따르면 건축물은 전 세계 탄소배출량의 약 40% 차지한다.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키(Key) 요소인 셈이다.
이런 배경 속 회사의 ESG 경영은 5년 전부터 두각을 드러냈다. 회사는 2018년 GRESB 평가에서 아시아 지역 비상장 오피스 부분 최고등급 ‘5Star’를 획득했다. 환경관리 시스템, 이해 관계자 참여 등 전체 7개 평가 분야 중 4개 부문에서 90점 이상 점수를 받으며 아시아 1위를 차지했다.
네덜란드에 기반을 둔 GRESB(글로벌리얼에스테이트서스테이너빌리티벤치마크)는 부동산, 인프라 등 실물자산의 지속 가능성을 평가하는 글로벌 기관이다. 2009년부터 총 47조 달러에 달하는 부동산 자산에 대한 ESG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5Star’ 등급을 받은 자산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오토웨이타워다. 2014년 매입 이후 친환경 빌딩으로 탈바꿈했다. 회사는 온실가스 배출량과 전력, 수도 사용량 감축을 위한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하고 임차인 대상 물 절약 캠페인 등에 나섰다.
그 결과 2021년 수도사용량은 2019년 대비 42.06% 감소했다. 전력 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량도 각각 9.49%, 8.7%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수도 재사용량은 17.91% 증가했다. 재생에너지 생산량, 재활용 비중도 각 14.52%, 12.20% 늘어났다.
빌딩은 지난해 미국 그린빌딩위원회(USGBC)로부터 LEED 인증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을 획득하기도 했다. LEED는 국제 친환경 건축 인증제도로 일반 인증부터 실버, 골드, 플래티넘 순으로 등급을 부여한다. 3월 기준 회사가 운용 중인 자산 중 21개가 LEED 친환경 인증을 받았다.
이 밖에도 업계 선도적인 행보를 띠고 있다. 지난 2021년 자산운용업계 최초로 ESG채권(지속가능채권)을 발행했다. 수요예측 과정에서 모집금의 4배가 넘는 자금이 몰렸다. 한국기업평가 지속가능채권 등급에서 가장 높은 ‘ST1’를 받는 등 적합성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회사는 이사회 아래 ESG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ESG 거버넌스 체계를 강화했다. 실무 조직인 ESG운영위원회, ESG팀으로부터 ESG 이슈, 활동전략 등을 보고받고 이를 검토 및 승인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ESG투자를 고도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ESG 리스크 점검 프로세스를 개발했다. ‘ESG 스크리닝 체크리스트’, ‘ESG 체크리스트’ 두 가지로 실물 자산 투자에 앞서 ESG 리스크를 파악하기 위한 목적이다.
두 체크리스트는 각각 제품산업 기반, 규범 기반 스크리닝을 담당한다. 회사는 ‘ESG 스크리닝 체크리스트’를 통해 무기, 담배 등 반사회·환경적 산업 시설에 대한 투자를 제한하고, UN글로벌콤팩트 인권, 노동 등 10대 원칙을 미준수한 상대방과 거래를 한정한다.
‘ESG 체크리스트’를 통해선 환경, 사회, 지배구조 3가지 부문 아래 세부영역에 대한 질문에 객관식으로 답하는 형태로 리스크를 사전 점검한다. 자산운용역은 두 점검표를 실사 전후로 한 번씩 리스크심의위원회에 제출하고, 미흡한 부분에 대해선 통제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투자 프로세스 구축과 운용 자산의 친환경 개선, 소셜벤처 육성 등 '선언'보다 '실천'을 우선하는 ESG 원칙을 지키고 있다"며 "여러 투자 프로트폴리오에 대해 GRESB 등 ESG 평가를 늘리며 지속가능한 사회 발전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