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발달로 이를 뒷받침할 반도체산업의 전력소모량이 높아지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이 친환경 사업 중에서도 수자원 확보 전략에 공을 들이는 추세다.

22일 <녹색경제신문>은 이날 세계 물의 날을 맞아 국내 반도체업계에서 추진 중인 수자원 확보 전략들을 짚어봤다.

홍석원 KIST 환경연구소 물자원순환연구단장은 SK하이닉스 뉴스룸에 실은 칼럼을 통해 “반도체는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와 같이 물을 필요로 한다”라며, “물을 핵심 자원으로 사용하는 반도체 기업은 특히 수자원 보호에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 이들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자원 보호 방법 중 하나는 바로 ‘물 재이용(하수처리수 재이용)’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반도체업계에서는 최근 물 재이용률 확대를 목표로 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용수 사용을 최소화하고, 사용된 용수를 정화해 재이용을 최대화하고 있다.

특히 제조공정의 용수 재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각 사업장은 수자원 재사용량을 산출하여 전사 환경정보 통합관리 시스템인 글로벌 녹색경영시스템에 입력해 관리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2년 9월 초저전력 반도체∙제품 개발 등 혁신기술을 통해 기후위기 극복에 동참하고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한 ‘新환경경영전략’을 이미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 따르면 반도체 국내 사업장에서는 ‘물 취수량 증가 제로화‘를 추진한다. DX부문도 수처리 시설 고도화로 용수 재이용을 확대하는 한편 2030년까지 글로벌 수자원 발굴 프로젝트와 수질 개선, 하천 복원사업 등을 통해 사용량 100%를 사회에 환원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국제수자원관리동맹(AWS)으로부터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증을 획득한 삼성전자의 ‘화성캠퍼스’는 지난 2020년 영국 카본트러스트가 수여하는 '물 사용량 저감' 인증을 먼저 획득한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인증을 시작으로 화성캠퍼스뿐만 아니라 국내외 반도체 사업장을 대상으로 AWS 인증 취득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물 재이용과 더불어 ESG 활동 관련 세부 목표를 담은 ESG 전략 프레임워크, ESG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폐수고도처리 기술을 통해 폐수를 ‘좋은 물’ 수준으로 처리해 재이용 및 방류해 수질을 관리 중이다. 여기에 더해 물 사용량 감소를 위한 자체 기술 개발과 실시간 생물감시장치와 함께 비상 대응체계를 수립하는 등 포괄적이며 통합적인 물관리 솔루션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