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삼성 자산운용사 2强, 美 반도체 ETF ‘승자’는…수익률 삼성·순자산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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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삼성 자산운용사 2强, 美 반도체 ETF ‘승자’는…수익률 삼성·순자산 미래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3.31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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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이후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50%↑
미래에셋·삼성 美 반도체 ETF 맞붙어
수익률은 삼성 앞서나, 순자산은 미래에셋
[출처=각 사]

AUM(운용자산) 기준 국내 1, 2위 자산운용사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국 반도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 맞붙고 있다. 수익 측면에선 삼성이 소폭 앞서나, 순자산 규모에선 미래에셋이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두 회사는 지난 2021년 두 달 간격을 두고 미국 반도체 산업에 투자하는 ETF를 나란히 출시했다. 각각 ‘KODEX 미국반도체MV’,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ETF다. 

두 펀드는 마켓벡터와 나스닥이 산출한 ‘MVIS 미 상장 반도체 25’,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추종한다. 지수에는 미 증시에 상장한 대표 반도체 종목 25개, 30개가 포함돼있다.

주춤하던 미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10월을 기점으로 반등하고 있다. 30일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는 지난 10월 12일 저점 이후 45.9%(1009.66포인트) 증가했다. 인플레이션 완화, 금리인상 속도 조절 등에 반도체 수급환경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특히 미 반도체 시장은 최근 챗GPT 관련 수혜 산업으로 주목받는다. 두 펀드에는 엔비디아, 인텔, 퀄컴 등 관련 종목이 편입돼있다.

그렇다면 이 기간 중 두 펀드의 성과는 어땠을까. 수익률 측면에선 삼성 ETF가 미래에셋을 앞지르는 모습을 나타냈다. 두 펀드의 구성종목 및 보유 비중에서 차이가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기준 지난 6개월간 ‘KODEX 미국반도체MV’는 수익률 22.7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는 18.52%로 이를 약 4%p 밑돈다. 최근 1개월 수익률도 마찬가지로 삼성 5.82%, 미래 4.82%로 1%p 더 높은 모습을 나타냈다.

두 펀드 모두 시장지수를 두 배가량 웃돈 퍼포먼스를 냈다. 최근 6개월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나스닥 지수 수익률은 각 10.12%, 11.08%다.

다만 순자산 규모에선 미래에셋이 압도적인 강세를 보였다. 30일 기준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순자산은 1조5935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KODEX 미국반도체MV’는 750억원으로 약 20배 차이가 난다.

순자산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이런 배경에 삼성은 운용수수료를 대폭 삭감하는 마케팅에 나섰다. ‘KODEX 미국반도체MV’의 총 보수는 0.09%로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총 보수(0.49%)를 5배가량 밑돈다. 다만 미래에셋은 다른 반도체 ETF들과 달리 분기별 배당금을 지급한다는 차이점을 갖는다. 

두 펀드를 찾는 투자자 유형도 달랐다. 삼성에는 기관 투자자가 몰린 반면 미래에셋에는 외국인이 눈에 띄었다. 

기관투자자는 지난 6개월간 ‘KODEX 미국반도체MV’를 51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순매수액은 38억원이다. 반면 외국인은 ‘KODEX 미국반도체MV’를 2000만원 어치 순매도한 반면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를 949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개인은 공통적으로 ‘KODEX 미국반도체MV’,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ETF’를 각각 48억원, 1010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이 기간 중 총 거래대금은 삼성 286억원, 미래에셋 1조1239억원이다.

펀드 규모에선 미래에셋이 앞서나 수익률과 운용보수 측면에서 삼성자산운용이 우위를 나타내면서 투자자들의 자금 흐름이 뒤바뀔 가능성도 존재한다. 지난 30일 필라델피아지수가 하루 만에 3% 오르는 등 AI 기술 혁신을 중심으로 반도체 업황 기대감이 커지는 만큼 두 펀드 간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성태경 ETF마케팅부문 대표는 "챗GPT는 기술 자체의 우수성도 의미가 있지만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며 "앞으로 인공지능을 포함해 다양한 혁신성장 테마에 투자할 수 있는 TIGER ETF 라인업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팀장은 “시장에서는 반도체 수급 상황이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해 반도체 산업 주가도 이를 반영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미국 최대 반도체 ETF인 SMH와 동일한 기초지수를 추종하면서 국내 최저 보수율을 적용하고 있는 KODEX 미국반도체MV ETF에 주목해도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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