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사정 고려하면 배당금 30억이 적절”...아워홈 주총, 구지은 부회장 손 들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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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사정 고려하면 배당금 30억이 적절”...아워홈 주총, 구지은 부회장 손 들어줘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3.04.0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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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주주총회서 30억 배당안 가결
장녀 구미현, 456억원 배당안 철회
"구미현이 회사측 손을 들어준 것이 결정적"

아워홈이 최근 배당액을 두고 오너일가의 집안싸움을 겪은 가운데 구지은 현 아워홈 부회장의 판정승으로 최종 결판이 났다.

아워홈 마곡 본사 전경 [사진=아워홈]
아워홈 마곡 본사 전경 [사진=아워홈]

4일 아워홈은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30억 배당안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제시된 2966억원, 456억원, 30억원 등 세 가지 배당안 중 주주총회에서 구 부회장이 제안한 30억으로 배당금이 결정된 것.

앞서 최대 주주이자 창립자인 고(故) 구자학 회장의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은 배당총액으로 2966억원을 요구했고, 장녀 구미현씨는 456억원을 제안했다.

이는 해당 기간 아워홈의 순이익을 크게 넘는 액수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2021년 아워홈의 순이익은 256억에 미치는 수준이었다.

일각에서는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씨의 제안은 거절될 수밖에 없는 제안이었다고 분석했다. 아워홈의 현금성 자산이 지난 2021년 2240억원으로 회사 사정을 고려했을 때 구지은 부회장의 배당액이 합리적 수준이었다는 것.

앞서 아워홈은 지난 2020년엔 창사 이래 처음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776억원의 배당을 하면서 오너일가는 노조로부터 뭇매를 맞기도 했다.

이번에도 아워홈 노동조합원들은 이날 주총이 진행된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몰상식한 배당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회사측도 구 전 부회장이 제시한 배당안에 "상식을 벗어난 요구"라고 지적하며 대응했다.

이에 38.56%의 지분을 보유하며 최대주주로 있는 구본성 전 부회장은 “아워홈이 5000억원 이상의 이익잉여금을 보유하고 있다”며 “지분 매각의 효율성을 제고하고자 해당 배당안을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구지은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20.67%이며, 차녀 구명진씨와 장녀 구미현씨가 각각 19.6%, 19.28%를 보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배당금 전쟁에서 회사의 승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은 장녀 구미현씨의 결정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구미현씨는 본인이 제안한 456억원의 배당안을 철회하고 회사와 의견을 함께했다.

업계 관계자는 4일 <녹색경제신문>에 “주총이 길어진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라며 “주주총회 직전 구미현씨가 456억원의 배당안을 철회하고 회사측의 손을 들어준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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