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아이키움 적금' 출시...연 8%의 높은 금리 제공
주택담보·전세자금 대출 관련 금리 감면도 추진
우리나라 출산율이 해마다 역대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심각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나은행그룹이 다자녀가구를 위한 금융지원을 마련할 예정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권 역시 윤석열 정부가 밝힌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하나은행을 시작으로 주요 시중은행들도 저출산 문제 해결에 동참하는 움직임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4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하나금융그룹은 저출산 문제 극복을 위해 다자녀가구를 위한 금융 신상품 출시와 대출금리 감면 등 다양한 금융 혜택을 제공한다.
먼저 하나은행은 이달 중 2명 이상의 자녀를 양육하는(양육 예정인) 부모를 위한 금융 신상품 ‘하나 아이키움 적금’을 출시하고, 다자녀가구의 안정적 주거 지원을 위해 ‘다자녀가구 대출금리 감면’을 시행할 계획이다.
하나 아이키움 적금은 영업점과 ‘하나원큐 앱’을 통해 1만원 이상 30만원 이하의 금액으로 가입이 가능한 1년 만기 적립식예금으로 최고 연 8.0%의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최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이 다소 까다롭지만 현재 은행권의 예적금 금리가 3%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매력적인 금리로 평가되고 있다.
기본금리 2.0%에 ▲양육수당 수급 등을 통한 우대금리 최대 4.0%p ▲만 19세 미만 미성년 2자녀 가구에는 연 1.0p ▲3자녀 이상은 연 2.0%p의 특별금리가 더해진다.
따라서 최대 월 납입액(30만원) 기준으로 1년 만기 시 28만8000원의 이자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또 하나은행은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을 신규 또는 기한연장하는 다자녀가구 고객들을 위한 대출금리 감면도 추진한다.
협약 대출 등 일부 상품을 제외한 주거 관련 대출의 ▲대상 목적물 주택 면적이 85제곱미터(㎡) 이하 & 만 19세 미만 미성년자 자녀수가 2명인 경우 0.2%p ▲미성년자 자녀수 3명 이상(목적물 주택 면적 무관)의 경우 0.4%p의 금리 감면을 제공한다.
비은행권 관련 금융지원도 추진한다. 하나카드는 난임·출산 지원을 위한 카드 신상품을 출시하고, 하나증권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 판매를 통해 발생한 수익의 일부를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기금 등에 기부하기로 했다.
함영주 회장은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부터 난임 치료 지원까지 다양한 프로젝트에 앞장서왔듯, 앞으로도 개인의 인생여정 전체를 아우르는 맞춤형 상품 개발과 금융 지원을 통해 고객들께 꼭 필요한, 진정성 있는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업계에서는 하나은행을 시작으로 타 시중은행들도 저출산 관련 금융지원 움직임에 동참할지 주목하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권을 향한 정부의 사회적 책임 확대 독려에 최근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상생금융' 관련 방안을 내놓고 있다"면서 "특히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꼽히는 만큼 은행권도 관련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