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사채로 자금 유동화 성공해 전지·양극재·신약 산업 선두주자에 이름 올려
기계설비에 집중 투자하며 전지양극재 그리고 생명과학 사업 부문을 성공적으로 키운 LG화학이 2021년 1월 29일에 기록한 최고가를 경신할 수 있을지에 대해 증권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8년 LG화학은 전지양극재생명과학 사업에 대한 전폭적 투자를 위해 LG생명과학 인수 당시 주식매수청구권을 통해 받은 자기주식을 교환사채로 미국과 유럽 시장에 내놨다. 발행일은 2018년 4월 16일이고 만기일은 발행일로부터 3년 뒤인 2021년 4월 16일이었다.
당시 LG화학이 교환사채 만기를 3년으로 한 이유는 자본시장법에 의거 주식매수청구권으로 취득한 자기주식은 3년 이내에 처분을 해야 한다고 귀정 돼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녹색경제신문>이 확인한 결과 LG화학이 발행한 교환사채는 액면 이자율 0%로 환율 리스크만 헷지하면 되는 구조였다. 당시 원달러 환율과 원EU환율을 보면 LG화학의 교환사채 발행 후 각각 4월과 6월에 최저가를 기록했다.
환율 리스크가 적었던 시기에 LG화학은 교환사채로 얻은 유동성을 바탕으로 기계설비에 집중 투자했다. 2018년 LG화학의 기계설비 투자 금액은 4조 6918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에는 6조 348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5.31%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이후에도 LG화학은 2022년까지 기계설비 투자에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매년 7조 5000여억원, 10조 3500여억원, 10조 9500여억원을 투자하며 전지양극재생명과학 사업 부문을 키웠다.
그 결과 배터리 산업의 중요 요소인 전지와 양극재 관련 사업이 폭발적으로 성장세를 타기 시작했고, 생명과학 부문에서 신약이 개발됐다.
또 LG화학은 창사이래 처음으로 매출액 30조원을 넘겼다. 이러한 긍정적 영향에 힘입어 LG화학의 주가는 2021년 1월 29일 종가 기준 91만7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현재까지 LG화학 주가의 최고점으로 남아있다.
2022년 부터는 생명과학 사업부문과 LG에너지솔루션이 진행하고 있는 배터리 전지 사업 부문의 수주 잔고가 대폭 늘어났다. 2020년 29조9843억원을 기록한 수주 잔고는 2021년 42.07% 증가한 42조5992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에는 전년 동기 대비 21.75% 늘어난 51조8648억원을 기록하며 설비 투자 이후 꾸준한 우상향 지표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지표의 영향으로 LG화학은 설비투자를 통해 얻은 월등한 기술력을 확보하겠다. 이에 시장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올해 안에 신(新)최고가가 나오지 안겠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도 목표주가는 증권사마다 상이하나 '매수'의견은 동일하며, 목표주가를 목표주가를 올려잡은 증권사도 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 LG화학의 적정가치에서 첨단소재의 가치가 LGES 지분 가치에 버금가는 수준"이라며 "연말에 완공된 이후 현재 상업 테스트 중인 오창공장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출하가 이뤄지고, 테네시 공장도 가동됨에 따라 올해 동사 출하량은 약 6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에는 구미공장 증설 효과가 순차적으로 출현되고 2026년에는 미국 공장도 신규 가동됨에 따라 매년 두드러지는 외형성장을 기대할 수 있겠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전유진 연구원은 12개월 기준 목표주가를 93만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현재 최고가보다 1만3000원 올려잡은 수치다.
LG화학 관계자는 "당사는 매년 3조원에서 4조원 규모의 자본적 지출을 진행하고 있으며 주로 3대 신성장동력에 맞춰 설비투자가 계획돼 있다"며 주요 투자 요소애 대해 "전지소재, POE, Recycle 및 바이오플라스틱 등의 지속 가능한 친환경 소재 그리고 신약 개발 등에 적극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체 자본적 지출 현황을 다 밝히긴 어렵지만, 양극재의 경우 2027년까지 34만톤(t)으로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지훈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