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곳 이상 금융사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 이면서 저신용·저소득인 취약차주 3분의 2가 30대 이하 청년층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가계대출 연체가 전 연령층에서 고르게 증가해 다중채무자의 연체액이 1년새 25% 급증했다.
진선미 의원실이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취약차주수 126만 명 중 30대 이하는 36.5%(46만 명), 60대 이상은 15%(19만 명)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 취약차주 수는 1년간 6만명 증가한 데 비해 30대이하 취약차주수는 1년 새 4만명이 증가하는 등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취약차주란 3개 이상 금융사로부터 대출받은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신용 또는 저소득 대출자를 말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로 인한 전체 가계대출 증감률은 감소한 데 비해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신용,저소득 취약차주의 경우 가계대출과 연체액이 모두 늘어난 상황"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정부 지원책을 비롯해 금융관계사의 상환유예, 만기 연장 등 지원책이 종료되는 시점에서 연체 리스크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2022년 4분기 가계부채 현황 자료에 따르면 30대 이하 다중채무자 수는 1년간 6만5000명 늘어난 141만9000명을 기록했으며대출잔액은 157조4000억원으로 증가했다.
60대 이상 다중채무자의 경우에도 4만명 늘어난 58만1000명을 기록했고, 대출잔액 또한 6000억원 증가한 74조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취약차주 절반 이상이 30세 이하, 60세 이상인 셈이다.
다중채무자의 연체율의 경우 1.1%로 0.2%포인트 상승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연체율은 60대 이상의 연체율이 0.7%로 가장 높았으며 40·50대는 각각 0.6%, 30대 이하는 0.5%를 기록했다.
1인당 평균 대출잔액 또한 30대에서 유일한 증가세를 보였다. 30대 이하 1인당 평균대출잔액이 1억1323만 원으로 전년(1억158만 원)대비 늘어났지만, 40대,50대,60대의 경우 감소세를 보였다.
진 위원은 "고금리 추세에서 취약차주의 대출과 연체가 늘면서 청년층과 노년층을 중심으로 이자 부담이 크게 높아질 우려가 큰 상황이다"며 "고금리의 물가안정 순기능은 체감되지 않고 공공요금 인상, 외식비용 등의 생계 부담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제시한 국민의 이자 부담을 낮추는 민생금융 위기대응책 시행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