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경제사절단 행사 '존재감'···전경련 "활발한 민간 경제 외교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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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경제사절단 행사 '존재감'···전경련 "활발한 민간 경제 외교 예정"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3.04.27 0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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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DC에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및 한미 첨단산업 포럼 잇달아 개최
- 삼성·SK·현대차·LG·롯데 등 총수 총출동...미국에선 보잉·퀄컴·코닝 CEO 참석
- 이재용 회장 "한·미, 미래 70년 공동번영 위해 노력할 때" 강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들 총수는 경제 관련 주요 행사에서 미국 기업인들과 만나 첨단산업, 공급망, 기술 협력 등과 관련 양국 경제 협력 강화에 앞장 서고 있다.

방미 이틀 동안 미국의 주요 기업들은 59억 달러(약 7조9000억원)의 한국 투자를 약속했다. 한국 기업들은 미국 현지 공장과 첨단산업 분야 협력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미국 워싱턴 D.C 미국상공회의소에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T)과 '한미 첨단산업 포럼'을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BRT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회장, 최태원 회장, 정의선 회장, 구광모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가 모두 참석했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밖에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 등이 자리했다. 

미국 측에서는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칼훈 보잉 CEO를 비롯해 바이오젠, 테라파워, 모더나, GE, MS, IBM, 구글, GM, 테슬라 등 22명의 기업인이 참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강력한 한·미 동맹의 토대 위에 양국의 비즈니스 파트너들이 긴밀히 협력해 왔다"며 "(한국과 미국은) 미래 70년의 공동 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최태원 "미시간주에서 첨단 웨이퍼 분야 투자를, 테라파워와 함께 소형모듈원전 상용화 추진"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무대행을 포함한 30여 명 참석자는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과 미국 기업의 한국 투자 촉진 등을 논의했다. 웬델 윅스 코닝 회장은 향후 5년간 한국에 15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깜짝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는 반도체와 청정에너지·전기차·항공, 바이오·정보기술(IT)·인공지능(AI) 등 3가지 분야로 나눠 토론이 이뤄졌다

아몬 퀄컴 회장은 “미래 경제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반도체, 5G, AI 등 첨단 기술에서 한국 기업과 윈윈 파트너십을 이루고 있다”며 “양국의 파트너십은 안정적이고, 회복력 있는 글로벌 공급망 뿐만 아니라 안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는 미시간주에서 첨단 웨이퍼 분야 투자를, 테라파워와 함께 2030년까지 소형모듈원전(SMR) 상용화를 추진 중"이라며 "양국 기업인들이 기술 협력을 통해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고 경제안보 파트너십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의선 "수소연료 전지 트랙터 공급 협의"...구광모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GM, 테슬라 등과 협력"

두 번째로 진행된 청정에너지·전기차·항공 분야에서는 미국의 테라파워, GM, 테슬라, 보잉, 록히드마틴, 한국 측에서는 현대차와 LG가 발언을 했다.

올랜도 산채스 록히드마틴 부사장은 “KAI와 훌륭한 파트너십을 갖고 있으며, FA-50 마케팅도 함께 진행 중”이라고 했다. KAI는 록히드마틴과 함께 FA-50의 미국 수출을 추진 중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공장, 배터리 공장 투자를 통해 미국 정부의 전기차 보급 확대 등 친환경 정책에 부응하고 있다"며 "미국 환경청, 캘리포니아주 등과 수소연료 전지 트랙터 공급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LG는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GM, 테슬라 등과 협력하고 있다"며 "현재 300억 달러 수준의 미국 내 매출이 5년 뒤에는 두 배 정도로 크게 성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바이오·IT·AI 분야에서는 미국의 모더나, 바이오젠, IBM, 마이로소프트, 구글 등에서 발언했다.

게리 콘 IBM 부회장은 "IBM은 삼성으로부터 많은 양의 반도체를 수입하여 전 세계로 제품을 수출 중인데 한국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라며 "앞으로도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등을 기반으로 한국과 차세대 반도체 연구, 탄탄한 공급망 구축 등에서 보다 더 협력할 여지가 많다"고 강조했다.

히로시 록하이머 구글 수석부사장은 "삼성, LG와 협업을 통해 안드로이드를 개발했고 SK, 삼성과는 클라우드 컴퓨팅, AI 등에서 협력하고 있다"며 "한국과 콘텐츠 퀀텀, AI 등의 디지털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를 원하며, 한국의 디지털 미래에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오늘 참석하신 양국 기업인들을 보니 한·미 양국 간 긴밀히 연계된 공급망이 한눈에 보인다"며 "기업들의 협력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워싱턴DC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서 누바르 아페얀 모더나 이사회 의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 제공 대통령실]

BRT에 이어 '한미 경협의 확장, 향후 70년의 과제'를 주제로 '한미 첨단산업 포럼'이 열렸다. 한미 기업인과 정부 인사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축사를 통해 양국 기업인들을 격려했으며,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양국 첨단산업 분야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경제사절단은 밥 메넨데즈 미 상원 외교위원장 면담, 미국 대기업 경제단체인 BRT 조슈아 볼튼 회장 면담, 미국의 대표적 씽크탱크인 CSIS와의 오찬 간담회 등 활발한 민간 경제 외교도 펼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 기업들도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SK온과 6조5000억원을 투자해 북미 배터리셀 합작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미국 조지아주 바토우 카운티에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연산 35GWh(기가와트시) 규모의 공장을 짓는다는 것. 삼성SDI는 GM과 손잡고 2026년 양산을 목표로 30억 달러(약 4조원) 이상을 투입해 연산 30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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