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부품사 대주코레스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일부 차종의 생산일정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2일 <녹색경제신문>이 현대차측에 취재한 결과 제조사측은 현재 생산이 일정대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대주코레스에서 발생한 화재로 일부 차종의 생산이 무기한 연기됐다는 추측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협력사인 대주코레스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은 맞다”면서 “일부 언론에서 화재로 생산일정에 차질이 있다고 보도된 것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EV9이나 그랜저GN7 등 일부 차종 생산 일정에 차질이 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EV9 역시 정상적으로 생산되고 출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주코레스에서 지난 27일 새벽 화재가 발생했다. 해당 업체는 알루미늄 소재업체로 현대차그룹의 부품사로 알려졌다. 이곳에서는 범퍼 빔 조립부품, 배터리 하우징, 선루프 부품, 사이드 실 등을 생산 중이다.

화재 발생 후, 현대차그룹 공장 직원들은 단체 채팅방에서 화재 사항을 공유하며 추후 생산일정을 논의한 바 있다. 당시 공유된 내부 자료에 따르면 범퍼빔의 경우 최소 재고 보유량은 약 2일, 선루프는 약 4일, 실사이드는 약 2일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회사측에서는 화재 진압이후 금형상태 확인 후 대체생산 업체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국내 최초 대형 SUV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EV9’의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국내 한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대주코레스는 국내 자동차용 알루미늄 최대 공급업체로 생산규모나 피해정도를 고려했을 때 단시간 내에 복구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면서 “현대차그룹의 1차 협력사라고 알고 있고, 생산량의 상당량을 공급하는 것으로 봤을 때 어느정도 생산일정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다만 “현대차그룹이 많은 대체 부품사를 두고 있고, 부품이 반도체처럼 수급하기 어려운 부품이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체감할 정도는 아닐 것”이라면서 “화재가 난 것은 안타깝지만 빠르게 수습해 피해를 최소화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이번 화재로 생산일정과 2분기 실적에도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를 나타냈다. 삼성증권 임은영 연구원은 “회사측에 확인한 결과, EV9은 4월 말 이미 생산이 시작되었고 재고는 1주일 정도 확보되어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면서 “부품사를 대체하는 경우 1~2주일 정도 생산차질이 발생할 수 있으나 월말에 생산만회가 가능하다고 했다”라고 전하면서 2분기 실적에는 영향을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