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선자문단 1차 압축, 추천위에서 2차 평가해 최종 후보 확정
KT가 ‘뉴 거버넌스 구축 태스크포스(TF)’에서 수립한 새로운 사외이사 선임 절차 개선안을 바탕으로 오는 6월말 신임 사외이사를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표이사(CEO) 선임은 8월까지 마무리하겠다는 기존 계획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3월말 KT는 새 대표이사와 사외이사를 선임하기까지 약 5개월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하면서도, 이를 최대한 단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직무대행 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새로운 지배구조 개선안을 마련하기 위한 TF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KT는 신임 대표이사 후보자를 7월경 확정하고, 8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비로소 대표이사 공석을 채우겠다는 방침이다.
8일 KT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새로운 이사회가 구성되는 대로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조속히 추진해 신임 대표이사 후보자를 7월경 확정할 계획”이라며, “이후 8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를 선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영도 K비즈니스포럼 의장(상명대 교수)은 "KT가 (정상경영체제 전환의) 일정을 당기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일정의 변화는 없는 듯하다. 대표이사 후보 확정은 7월, 임시 주총은 당초대로 8월에 개최하기로 했다"라고 평가했다.
KT는 대표이사 선임에 앞서 사외이사 선임부터 마무리할 예정이다. 회사측은 TF 위원 간 5차례에 걸친 논의 끝에, 이번 사외이사 선임 절차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사외이사 선임 절차 개선방안은 주주 후보 추천방식의 도입과 기존 사내이사의 선임 과정 완전 배제를 주 골자로 한다.
먼저, 주주 대상 사외이사 예비후보 추천방식을 도입한다. 오늘(5월 8일)을 기준으로 KT 주식을 6개월 이상, 1주라도 보유한 모든 주주는 사외이사 예비후보 추천을 가능하게 했으며, 추천 현황에 대한 세부사항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기로 했다. 추천은 이달 16일까지 진행된다.
사외이사 후보자군은 주주 추천과 함께 외부 전문 기관(써치펌) 추천 후보를 포함해 구성된다.
KT 관계자는 “주주 추천 사외이사 1인 이상을 포함해 이사회를 구성하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모든 사외이사 선임 과정에서 사내이사의 참여를 배제하기로 했다. 그간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추천위)는 사내이사 1인과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돼왔는데, 앞으로는 100% 사외이사로만 구성된다. 외부에서 지적돼 온 경영진의 내부 참호 구축 문제를 해결하고 후보 심사의 독립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후보자들에 대한 평가는 인선자문단을 활용할 계획이다. 인선자문단은 외부 전문 기관에서 후보 추천을 받아, TF에서 1차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며 이를 기반으로 추천위에서 5인의 외부 전문가를 선정해 구성할 방침이다.
인선자문단이 사외이사 후보들을 심사해 1차 압축하면, 이 결과를 바탕으로 추천위에서 2차 평가해 최종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한 의장은 "TF가 인선자문단에 참여할 전문가를 심사하고 사외이사후보추천위에서 인선자문단을 확정한다. 이렇게 확정된 인선자문단에서 사외이사 1차 평가하며 추천위에서 2차로 선정한다"라며, "이는 주도권이 여전히 직대를 포함한 이너서클과 구이사들이 행사하게 돼 있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한편, TF는 향후 사내이사를 대표이사 1인으로 한정하는 ‘사내이사 수 축소안’ 등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렇게 되면 사내이사는 기존 3인에서 1인으로 축소되며, 사외이사의 역할 비중이 더 확대될 전망이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