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넷마블, 김남국 연관성 부인
무소속 김남국(41) 의원의 가상화폐 보유 논란이 P2E(Play to Earn) 코인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때 '돈 버는 코인'으로 성장가도를 달리던 P2E 코인들은 가상자산 혹한기와 맞물려 시세 하락을 겪었는데, 이번 논란으로 인해 회복세가 요원해졌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각종 P2E 코인에 대해 정치권에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반등하더라도 P2E 코인에 대한 의혹이 해결되지 않는 한 시세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16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김남국 의원의 코인 보유 논란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지난 15일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 카카오 계열사 등에 대한 압수 수색에 나섰다. 김 의원의 가상자산 거래 내역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빗썸과 업비트는 김 의원의 가상자산 전자지갑이 등록된 거래소다. 김 의원은 지난해 1월부터 2월까지 위믹스 85만개를 빗썸에서 업비트 전자지갑으로 이체했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은 당시 거액의 가상화폐 이체를 의심 거래로 판단해 검찰에 관련 자료를 넘기기도 했다.
김 의원은 위믹스를 최고 60억원어치 보유했다가 가상화폐 거래 실명제 직전 이를 인출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더불어 김 의원은 위믹스뿐 아니라 마브렉스, 젬허브 등 P2E 코인을 다수 보유하면서 게임산업법 개정안과 코인 과세유예 법안 발의에 참여해 비판을 샀다.
이에 김 의원 논란과 가장 가까운 위믹스의 발행사인 위메이드는 공식 입장을 내고 연관성을 부인했다.
위메이드는 장현국 최고경영자(CEO) 명의 입장문에서 "위메이드가 국회의원에게 위믹스를 불법적으로 지원하거나, 투자 관련 내부 정보를 제공했다는 취지의 보도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마브렉스' 발행사인 넷마블도 김 의원과 선을 그었다.
넷마블은 지난 12일 입장문을 통해 "주식회사 마브렉스는 김남국 의원을 포함해 어느 누구에게도 사전 정보를 제공한 사실이 일절 없다"고 밝혔다.
다만 두 기업이 입장문을 발표하며 김 의원과의 연관성을 부인했음에도 검찰의 수사망에 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P2E 코인의 시련은 이제 시작됐다고 바라보는 업계 관계자들도 있다.
검찰은 현재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의 사기·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에 대한 수사를 담당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1월 위믹스 대량 매각으로 논란을 빚은 데 이어 지난해말 공시한 유통계획보다 많은 위믹스를 유통했다는 이유로 상장폐지 처분을 받았다.
검찰 뿐만 아니라 여론 역시 P2E 코인 및 발행사들에 싸늘한 눈초리를 보내고 있어 이것이 시장 규모 축소로 이어질지 두고 볼 일이다. 일부 P2E 코인 발행사는 김 의원에 로비를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어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투자자들의 대량매도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다른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P2E 코인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불투명하다는 여론이 많았던 상황 속에서 김남국 의원 논란은 P2E 코인에 대한 불신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면서 "검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P2E 코인들이 시세 폭락을 겪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