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의 사이버 공격으로 여겨지는 '워너크라이' 랜섬웨어가 지난주 금요일 공격을 시작한데 이어 피해 국가와 기업들이 잇따라 속출하고 있다.
현재까지 랜섬웨어로 피해를 본 국가는 최소 150개국으로 약 30만개의 컴퓨터가 공격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공격을 받은 곳은 영국, 중국, 러시아, 독일 등의 나라로 병원, 대학교, 제조사, 정부기관 등이 있다.
CNN에 따르면 피해 받은 기관 중 글로벌 기업으로는 운송회사인 페덱스가 있다. 페덱스측은 지난 주말 자사 전산망이 멀웨어에 감염됐다고 밝혔으며 현지시간 월요일에 시스템을 복구시켰다.
일본의 닛산자동차도 공격을 받았으며, 닛산측은 성명을 통해 "자사 또한 (랜섬웨어) 공격을 받았으나 사업체에 큰 지장을 주진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도 예외는 없었다. 중국의 사이버 보안업체인 치후360(Qihoo360)은 지난 주말 웹사이트는 통해 중국의 여러 대학교들과 학생들이 랜섬웨어 공격대상이 됐다고 밝혔다. 윈난농업대, 항저우사법대학교 등이 랜섬웨어 공격을 받았으며, 일부 학생들은 데스크톱에서 중국어, 한국어, 일본어, 영어로 된 경고문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국영통신인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전국에 있는 일부 주유소도 공격을 받았으며, 랜섬웨어로 정산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고객들이 카드대신 현금으로 지불을 해야 했다고 보도했다.
인근에 있는 일본도 피해를 받은 건 마찬가지였다. 일본 최대의 전자기기 제조업체 히타치도 지난 주말 랜섬웨어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공격으로 히타치 사내 이메일 시스템이 중단돼 메일을 받지도, 보내지도 못했다고 밝혔다.
공격을 받은 금융기관으로는 러시아 중앙은행이 있다. 러시아 관영매체인 타스(Tass)는 은행들을 겨냥한 랜섬웨어 프로그램이 발견됐지만 적절한 조치로 피해를 막았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철도 IT 전산망에도 랜섬웨어 프로그램이 발견됐지만 피해는 없었다.
러시아 내무부 컴퓨터도 공격을 받았는데, 내무부는 피해를 입은 컴퓨터는 1%밖에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내무부에 있는 모든 컴퓨터는 정상화된 상태다.
이외에도 영국의 국민건강서비스(NHS), 인도 경찰청, 미국 국토안전부 등이 있다. 영국의 NHS는 이번 랜섬웨어 공격으로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예약환자 일부를 돌려보내야했다고 밝혔다. 인도 경찰청은 시스템 25%가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으며, 미국 국토부는 일부의 인프라 시스템이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양의정 기자 eyang@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