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거액의 투자금이 걸린 한 스타트업(신생기업) 피칭대회에서 가수, 작곡가 등의 음악 아티스트가 비트를 찾아 작곡할 수 있는 모바일앱 '레코드그램(Record Gram)'이 우승을 차지해 주목을 끌고 있다.
북미 최대의 스타트업 온라인 매체인 테크크런치는 매년 자사가 주최하는 컨퍼런스를 열어 스타트업끼리 경쟁을 통해 5만 달러(약 5800만원)의 투자금이 걸려있는 대회 '디스럽트 뉴욕(Discrupt NY)'을 개최한다.
올해의 행사는 미국 현지시간 14일부터 3일간 진행됐으며 치열한 경쟁을 뚫고 17일 '레코드그램' 스타트업이 대회서 우승했다.
'레코드그램'은 가상 녹음실이다. 레코드그램은 아티스트가 직접 앱에서 원하는 비트를 찾아 작곡을 시작하게 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이 스타트업은 그래미 수상자 음악 프로듀서인 윈스턴 "DJ 블랙아웃" 토마스, 디지털 뮤직 베테랑 에릭 멘델슨, 힙합 아티스트 션 밈스가 공동 창업했다.
레코드그램 앱을 이용해 최대 6개의 트랙을 합병시켜 전문가 급의 오디오 파일을 녹음할 수 있다. 작곡가나 음악 아티스트는 앱을 통해 음악에 맞는 뮤직비디오도 만들 수 있으며, 완성된 파일을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등에 올릴 수 있고 프로듀서에 전달도 가능하다.
레코드그램은 본 앱을 이용하는 음악 프로듀서로부터 매월 9달러99센트의 이용료 혹은 연간 90달러의 이용료를 받는다. 이들은 매월 15개의 비트를 업로드 시킬 수 있다. 여기서 비트란 가사가 없는 노래를 말한다.
또한 음악 프로듀서는 자신이 갖고 있는 비트를 여러 사용자에 대여해줄 수 있는데, 사용자로부터 최대 4달러99센트까지 지불 받을 수 있다.
레코드그램은 프로듀서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고 공동창업자들은 입을 모아 말했다. 프로듀서에게 인기가 있는 이유에는 본인이 만들어낸 비트에 소유권을 100% 주장할 수 있으며, 자신이 만들어낸 비트에 들어보지 못한 새로운 목소리로 입힐 수 있을 뿐더러 실제로 만나보지 못했던 음악지망생의 재능도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승을 아깝게 놓친 2위는 3D 프린팅 스타트업 콜리더(Collider)가 차지했다. 콜리더는 플래그십 프린터 오키드(Orchid)를 개발한 업체다. 오키드는 아직 프로토타입 제품이며, 사무실이나 연구소에서 쓸 수 있는 금속제품을 출력할 수 있는 3D 프린터기다.
양의정 기자 eyang@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