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발부채는 30.8% 증가
다올인베스트먼트 매각에도 악화
다올투자증권의 건전성 지표가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부동산 경기가 저하되면서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의 부실 위험이 가시화된 것으로 보인다. 1분기 회사의 우발부채는 30% 넘게 증가했으며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30%p 가까이 내려갔다.
지난해 말부터 회사는 조직을 통폐합하고 인력 감축 등에 나서며 건전성 지표 개선에 나섰다. 또한 리스크 관리 기조를 통해 위험인수를 둔화시켰다. 하지만 4분기 이후 확약실행 및 재매출 등으로 우발부채 규모가 증가하면서 건전성 지표는 저하세를 보였다.
회사의 지난 1분기 연체 1개월 이상 요주의이하자산은 전분기 대비 5.4% 감소한 2393억원으로 집계됐다. 요주의이하자산에서 충당금을 뺀 금액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순요주의이하자산비율은 3.8%p 감소한 19.3%다. 이는 경쟁사 대비 높은 비율이다.
부실자산으로 분류되는 연체 3개월 이상 고정이하자산은 동기간 대비 12.6% 하락한 70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4분기 고정이하자산은 동기간 대비 152.3% 오른 것에 비해 대조적인 지표다.
지난 1분기 우발부채 규모는 전분기 대비 30.8% 증가한 3343억원이다.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중은 4.9%p 증가한 43.6%였다. 이는 전분기 자기자본 3조원 미만 16개 증권사 평균인 53.9%보다 낮은 수치로 안정권에 속해있다.
회사는 자회사 다올인베스트먼트 매각을 통해 자본적정성 강화에 나섰다. 매각금액은 2125억원(지분 52%)으로 지난달 우리금융 측으로부터 최종 거래대금을 수취하면서 거래가 종결됐다.
이번 매각으로 다올증권의 자기자본은 약 1500억원 늘어날 전망이다. 비유동성 자산인 관계자 지분이 모두 매각대금으로 유입되면서 유동성갭 등 유동성 역량도 강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허나 예측과는 다르게 연결기존 자본규모가 감소했다. 대표 건전성 지표인 1분기 영업용순자본비율은 29.5%p 하락한 271.3%로 집계됐다. 또한 만기 3개월 이하 자산을 부채로 나눈 유동성비율은 112.8%로 전분기 대비 0.7%p 오르는데 그쳤다.
나이스신용평가 윤재성 수석연구원은 “다올인베스트먼트 등 관계사 매각대금 유입은 유동성 제고에 긍정적이나 향후 단기금융시장 변동 추이와 태국법인 매각 등 추가 유동성 확보 진행상황, 관계사 매각대금 유입효과를 상쇄하는 규모의 우발부채의 추가 현실화 여부 등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부동산PF 우발부채의 확약실행 증가도 건전성 저하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회사의 전체 부동산 익스포져 중 브릿지론의 비중이 20%를 상회하는 등 여전히 위험도가 높다. 향후 우발부채 현실화 가능성 및 셀다운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이유다.
이영택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