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주유소처럼 많지도 않은 전기차 충전소를 찾는 일이 어지간히 귀찮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문제를 해소시키기 위해 충전소 방문 없이 주행 중에 전기차를 무선으로 충전하는 기술이 해외서 발표돼 주목을 끌고 있다.
퀄컴은 18일(현지시간) '다이내믹 전기자동차 충전(Dynamic Electric Vehicle Charging, DEVC)'이라고 불리는 주행 중 무선충전 기술을 발표했다.
이 기술은 '헤일로(HALO)' 라고 불리는 무선충전 기술이 진화된 형태로, 지난 2015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세계전기차학술대회에서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퀄컴은 DEVC 기술을 프랑스 베르사유에서 테스트해봤다. 테스트에는 르노 캉구(Renault Kangoo) 두 대가 동원됐으며, 차량이 고속도로 주행 속도로 무선 충전 패드를 지나가자 최대 20kW 까지 충전됐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퀄컴의 DEVC 기술이 자율주행기술 도입을 가속화시킬 수도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그 이유는 앞으로 자율주행차가 가솔린이 아닌 전기로 구동될 것이고 인간의 개입 없이 스스로 충전을 할 수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퀄컴은 DEVC 기술을 일본도로보다는 고속도로에 우선적으로 적용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는 장거리 여행 중에 충전소에 들려야하는 운전자의 번거로움을 줄여주기 위해서다.
퀄컴은 현재 안드로이드폰 제조사와 애플에 통신칩을 제공하고 있다. 로이터는 퀄컴이 전기차 무선 충전 기술을 이용해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시장을 공략한다면 퀄컴이 갖고있는 스마트폰 시장의 의존도를 덜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퀄컴측은 아직 DEVC 기술 상용화 계획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양의정 기자 eyang@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