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에 있는 한 공항이 사람이 필요 없는 100% 디지털로 가동되는 항공관제탑을 도입할 예정이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가디언이 (현지시간 19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현재 런던시티 공항에는 50미터 높이의 관제탑이 건설되고 있는데, 본 관제탑에는 사람이 아니라 HD 카메라가 놓일 예정이다.
HD 카메라는 항공기 운행 모습을 촬영할 예정이며, 관제사들은 관제탑에서 송출하는 영상을 보고 다른 곳에서 원격 업무를 볼 예정이다.
런던시티공항은 세계에서 원격조종 관제탑 시스템을 도입하는 첫 공항이 될 것이라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2019년부터 런던시티공항의 하늘은 HD 카메라 14대가 촬영할 예정이며, 잉글랜드 남해안에 위치한 햄프셔 주 스완위크에 위치한 항공교통관제소(Nats)로 영상자료가 송출된다.
Nats로 송출되는 영상은 360도 회전 영상으로 관제사 머리 뒤에 있는 영상도 확인 가능하게 해준다. Nats 영상 룸에서는 카메라를 줌인, 줌아웃 시킬 수 있으며 망원경보다 선명한 화질을 자랑한다.
Nats에선 포켓몬고처럼 가상현실(VR) 시스템을 가동시킬 수 있다. 버튼 하나만 클릭하면 공항으로 접근하는 항공기의 VR 모습을 확인 가능하다.
앨리슨 피츠제럴드 런던시티 업무최고책임자(COO)는 가디언과 가진 인터뷰에서 "여기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가상현실 시스템이다. 항공기 호출부호는 물론이고 공역에 있는 물체 탐지도 VR로 확인할 수 있어 그동안 확실하게 알 수 없던 정보들을 보다 정확하게 탐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비행장 런웨이에서 들리는 소리 또한 Nats에 생생하게 전달돼 VR 시스템을 보다 생동감 있게 사용할 수 있다.
본 시스템은 스웨덴 방산기업인 사브(Saab)가 개발한 것으로 그리펜(Gripen)제트기 내부에 있는 기술을 사용했다. 현재 아일랜드, 미국, 호주에서도 디지털 관제탑 시험 운행이 진행 중이다.
양의정 기자 eyang@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