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8000만대를 기록하며 지장점유율 21%로 1위 자리를 고수했다. 애플은 연말 성수기 효과가 끝나며 약 500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2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3억75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고 밝혔다. 작년 1분기 2%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확연한 성장세로 돌아섰다는 평가다.
2017년 1분기에 판매된 휴대폰 중 80% 이상이 스마트폰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상위 10개 브랜드가 전체 스마트폰 물량의 73%를 차지했다. 4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부문은 전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20%를 구성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제프 필드핵 애널리스트는 "역대 가장 저조한 성장률을 기록했던 2016년과는 달리, 2017년에는 6~8%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다시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한다"며, "특히 신흥시장의 LTE 네트워크 확산과, 기존의 성숙 시장의 기가비트 LTE 네트워크의 등장이 이 같은 스마트폰 시장을 움직이는 주요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며, 통신사업자들에게는 보유한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디바이스를 얼마나 많이 유치하는지 여부가 최대 관건이 되는 한 해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제프 필드핵 애널리스트는 또 "삼성, LG, 애플에서 새롭게 런칭하는 혁신적인 디자인의 플래그십 제품들, 그리고 베젤리스 디스플레이, 기가비트 LTE 지원, AI 기능 등 최신 기술이 스마트폰 교체 주기를 더욱 짧게 단축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800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한데 반해, 애플은 약 5000만대를 판매하며 시장의 기대치에 못미쳤다.
이는 2015년 1분기에 최고치를 기록한 아이폰6 시리즈의 판매 실적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특히 중국 시장에서의 약세가 애플의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화웨이는 지난 2016년 4분기에서 넘어온 재고의 대부분을 처리하며, 2017년 1분기에 연간 22% 상승한 3500만 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화웨이는 1분기 중 최신 플래그십 P10을 런칭하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부문 점유율 6%로 1분기를 마감했다. 하지만 최근 수직적 통합 체제를 갖추고 있는 한국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베젤리스 플래그십을 런칭하면서 향후 치열한 경쟁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2016년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한 해였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상위 10개 브랜드 중 오포, 비보, 화웨이는 두자릿수 이상의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는데, 올해는 이들 브랜드들의 성장 주축이었던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률이 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계속해서 그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해외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라며, "특히 인도 및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의 패권 다툼이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현재 이들 지역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에게는 많은 도전이 따르는 한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