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운영 관련 우려 존재
추억에 묻혀있던 '미니게임천국'이 세상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해당 게임의 복귀가 '왕의 귀환'이 될 수 있을 지 유저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컴투스가 이번 달 27일 ‘미니게임천국’을 발매한다.
‘미니게임천국’은 명실상부한 컴투스의 대표작이다. ‘미니게임천국’ 시리즈는 지난 2005년 8월에 첫 출시됐다. 당시 ‘모바일 게임’이라는 개념이 생소했음에도 불구, 한 달 여 만에 10만 다운로드를 기록해 시장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연이어 출시된 ‘미니게임천국2’와 ‘미니게임천국3’도 대성공을 거뒀다. 특히 ‘미니게임천국2’는 334만 다운로드를 달성했다. 한 술 더 떠 지스타 2006 게임리그에서 정식종목으로 발탁된 바 있다. 당시 선정된 7개 게임 중 모바일 게임은 ‘미니게임천국2’가 유일했다.
컴투스가 2010년에 마지막으로 발매한 ‘미니게임천국5’은 시리즈 역사상 최대 볼륨으로 발매됐다. 전작의 2배가 넘는 20여개의 게임이 수록됐다. 게임에 RPG, 하우징 요소등을 추가해 컨텐츠의 다각화 또한 시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니게임천국5’는 과거의 명성을 이어가는 데 실패했다. 모바일 시장이 피쳐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전환되는 시기 새로운 것을 원하던 유저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지 못했다는 평이다. 이후 1년 주기로 발매 됐던 ‘미니게임천국’ 시리즈는 오랜 시간 종적을 감췄다.
그렇게 추억 속으로 사라졌던 ‘미니게임천국’이 13년만에 복귀를 알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반응도 긍정적이다. ‘피쳐폰 시대’의 추억을 가지고 있던 연령대의 유저들이 쌍수를 들어 환영하고 있다. 컴투스도 그들을 정확히 정조준했다. 컴투스는 유튜버 ‘사내뷰공업’과 협업을 이뤄 2000년대 초 중반 학교의 모습을 게임 광고에 잘 녹여내 유저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해당 게임의 흥행 여부를 놓고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유저들의 좋은 반응과 더불어, 현재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캐주얼 게임이 몸집을 불리고 있기 때문이다. 스태티스타 통계에 따르면 2016년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는 49억8000만 달러였다. 2022년 들어서는 3배가 넘는 170억50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이와 더불어 해당 장르의 대중적인 인기도도 올라갔다. 국내외 할 것 없이 드림게임즈 ‘로얄 매치’, 하비게임즈 ‘탕탕특공대’ 와 같은 캐주얼 게임이 애플과 구글 양대 모바일 마켓 인기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러한 시장 흐름 속에서 캐주얼한 미니게임들로 가득 찬 ‘미니게임천국’이 충분히 승부를 볼 수 있다는 평이다. 과거 해당 게임을 즐겼던 10·20대 유저들의 구매력이 성장했다는 점도 흥행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오후 발표된 방용범 컴투스 퍼플캣 스튜디오 PD의 인터뷰가 유저들의 기대를 더욱 부풀렸다.
방 PD는 해당 인터뷰에서 “과거 향수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캐릭터, 배경은 예전의 느낌을 살릴 것이다”며 “과거 피쳐폰 시절의 손맛을 살리기 위해 터치 감도에 따라 진동의 세기를 조절했다”고 말했다. 동시에 미니게임의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게임의 깊이를 확보할 것임을 약속했다.
과금 구조에 대한 질문에도 답했다. 방 PD는 해당 게임에 육성 요소가 있지만, 그 정도가 높지 않아서 게임 내 재화만으로 콘텐츠를 즐기기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컴투스가 과거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번 신작이 그저 ‘추억팔이’에 머무를 수 있다는 것이다.
게임성에 있어서는 ‘슈퍼 액션 히어로 리턴즈’가 안 좋은 선례를 남겼다. ‘슈퍼 액션 히어로 리턴즈’는 ‘미니게임천국’과 더불어 큰 인기를 끈 피처폰 게임인 ‘슈퍼 액션 히어로’ IP를 스마트폰으로 가져온 게임이다. 그러나 그 게임의 구조가 기존 시리즈와 상이해 유저들에게 실망을 안겨 준 바 있다.
수익 모델 및 운영에 대한 걱정도 뒤따른다. 컴투스에서 서비스 중인 ‘낚시의 신’,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컴투스 프로야구 V23’, ‘제노니아: 크로노브레이크’와 같은 게임들의 수익 모델이 유저들의 많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현금 재화를 사용하지 않으면 합리적인 플레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이에 ‘미니게임천국’에도 비슷한 원리의 수익 모델이 적용돼 게임성을 저해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말이 나온다.
이에 게임 업계 관계자는 “이미 재미를 검증받은 미니 게임들을 다수 수록하겠다고 밝힌만큼 게임성 부분에 있어서 우려를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과금 구조에 있어서도 “게임이 정식 출시 되기 전부터 비관적인 시각을 갖는 것은 이르다”고 말했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