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65.44%…에코프로 편입 영향
액티브형 약진도 눈길...해외테마는 주춤
지난 상반기 국내 친환경 테마 ETF(상장지수펀드) 수익률이 고공행진했다. 다만 펀드 간 격차는 존재했다. 차이를 가른 건 2차전지다. 10년만에 황제주(주당 100만원 이상)에 등극한 에코프로를 품은 펀드는 60%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외 신재생에너지, 탄소배출권에 투자한 상품은 코스피·코스닥 지수 대비 저조한 성과를 냈다. 다만 탄소중립이란 구조적 요인에 투자 전망은 여전히 밝은 편이다.
24일 종가 기준 최근 1년간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KRX기후변화솔루션’ ETF는 수익률 65.44%를 기록했다. 전체 ETF 중 9위다.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KRX기후변화솔루션’, ‘HANARO KRX기후변화솔루션’도 각 64.87%, 64.55%의 준수한 성과를 거뒀다.
기초지수인 ‘KRX 기후 변화 솔루션 지수’는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저탄소 전환점수 및 특허점수 상위 40여 개 기업에 투자한다.
다른 KRX 기후지수(‘코스피 200 기후변화지수’, ‘KRX300 기후변화지수’)와 비교해 수익률 격차는 최대 5배를 넘는다. 차이를 가른 건 2차전지주인 에코프로다. ‘KRX 기후 변화 솔루션 지수’는 두 지수와 달리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을 편입하고 있다.
2차 전지소재 업체인 에코프로는 지난 10일 주당 100만원을 돌파하면서 황제주에 등극했다. 25일 주가는 장중 120만원대를 돌파했다. 연초 이후 1000% 증가한 크기다.
동일한 지수를 추종했으나 월등한 수익률을 나타낸 상품도 존재한다. 비교지수 대비 초과수익률을 추구하는 액티브 펀드인 ‘TIMEFOLIO 탄소중립액티브’은 같은 기간 수익률 87.21%를 기록했다. 전체 587개 ETF 상품 중 4위다.
‘TIGER KRX기후변화솔루션’ 등과 비교해 포트폴리오 종목 비중에서 차이가 존재한다. 24일 기준 ‘TIGER KRX기후변화솔루션’은 ▲에코프로 10.97% ▲에코프로비엠 10% ▲POSCO홀딩스 7.04%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타임폴리오는 ▲LS 일렉트릭 7.74% ▲포스코퓨처엠 7.02% ▲에코프로 6.88%를 상위 3개 종목으로 두고 있다.
이 밖에도 액티브형 친환경 테마 ETF의 약진이 돋보였다. ’KODEX K-신재생에너지액티브’는 66.27%의 수익률을 냈다. 펀드는 ‘FnGuide K-신재생에너지 플러스’ 지수를 추종한다. 상위 3개 종목은 ▲씨에스윈드 7.54% ▲한화솔루션 7.53% ▲SK오션플랜트 6.89%다.
다만 해외 친환경 테마 ETF는 비교적 저조한 성과를 냈다. 'KBSTAR 글로벌클린에너지S&P’, ‘KODEX 미국클린에너지나스닥’은 각 -4.38%, -4.14% 수익률을 거뒀다. 동기간 코스피 지수 수익률 18.1%, 코스닥 38.4%를 큰 폭 밑돈다.
‘TIGER 차이나클린에너지SOLACTIVE’는 -36.31% 성과를 냈다. 반면 국내 신재생에너지 테마에 투자하는 'HANARO Fn친환경에너지', ‘TIGER Fn신재생에너지’는 각 26.46%, 21.18%로 비교적 평탄한 수익률을 거뒀다.
탄소배출권도 미적지근했다.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 ‘SOL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HS(합성)’은 각 12.98%, 12.04% 수익을 냈다. ‘HANARO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CE(합성)’는 -0.13%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탄소중립이 글로벌 어젠다로 자리잡은 만큼 글로벌 친환경 테마 ETF에 대한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DB금융투자 강대승 연구원은 “2022년 경기 둔화 우려에도 에너지 전환 투자는 1조 달러를 넘어섰다. 여전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가 당분간 계속해서 유망 테마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기후 규제가 단기적인 실적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전까지 주식투자의 경우 테마로 접근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