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포드 자동차가 마크 필즈 최고경영자(CEO)를 해임하고 자사 자율주행차 부문 책임자를 CEO 자리에 앉힐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즈(NYT) 등 주요 외신이 일제히 보도했다.
22일(현지 시간) NYT에 따르면 포드가 현지시간 월요일 자사 자율주행차 부분의 총책임자인 짐 해켓이 포드CEO 자리에 취임할 예정이다. 따라서 지난 28년간 포드 자동차에서 일했던 마크 필즈 CEO는 사퇴할 예정이다.
해켓 CEO 예정자는 지난해 설립된 포드의 스마트 모빌리티의 총책임자다. 이부서는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차 기술을 개발한다.
따라서 포드가 자율주행차 시장을 위해 CEO를 교체하며 경영진 물갈이는 하는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 일부는 필즈가 CEO자리에 앉은 후 생긴 실적 및 주가 부진에도 경향이 갔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로 필즈가 CEO를 맡은 지난 3년간 포드의 주가는 40% 가까이 급락했고, 114년 역사의 포드 시가총액이 신생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에 비해 뒤처지기도 했다.
필즈 CEO는 지난 11일 연례 주주총회에서 포드가 새로운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했다고 밝혔지만, 포드의 실적은 그의 말과는 달랐다. 올 1분기 순이익은 1년 전보다 30% 이상 감소했다.
미국 IT매체 테크크런치는 "포드의 경쟁자는 구글, 웨이모, 그리고 지난 달 시총에서 포드를 뛰어넘은 테슬라뿐만이 아니다. 최근 자율주행차 개발 프로젝트를 발표한 자동차 제조회사 제너럴모터스와도 강력한 경쟁 구도를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드는 10억 달러를 들여 아고 AI 회사 합병 인수하는 등 막대한 비용을 쏟아 부었지만, 제너럴모터스(GM)나 구글 같은 대기업과의 격차를 좁히기엔 역부족이었다. GM과 구글은 이미 자체 자율주행 차량의 주행테스트를 끝마친 상태지만 포드는 2021년에나 완전 자율주행 차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CEO 교체로 포드의 자율주행기술 부문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양의정 기자 eyang@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