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핀테크 산업 육성을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본 시장조사기관인 야노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핀테크 시장규모(핀테크 기업 매출액 기반)는 2015년 48억8500만 엔에서 2021년 808억엔으로 6년간 16배 이상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2015년은 소셜 펀딩 및 클라우드형 회계 소프트웨어가 시장 확대를 견인했다면 올해에는 가상화폐(비트코인)도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개정된 자금결제법이 2017년 4월부터 시행되면서, 가상화폐가 결제 수단으로 인정되고 가상화폐 발행 사업자 등록도 개시됐기 때문이다.가상화폐와 관련해 블록체인 시장도 핀테크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일조할 전망이다.
IT 전문 조사기관인 IDC 재팬은 금융기관의 핀테크 투자가 2017년 110억 엔에서 2020년 338억 엔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분야별로는 블록체인과 함께 크라우드 펀딩 및 소셜 렌딩 등에 대한 투자가 활기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일상 생활에 속속 파고드는 핀테크...오프라인 매장에서 비트코인 사용
이제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비트코인으로 구매 가능해졌다.인터넷상에서만 유통되던 가상화폐를 올해 4월부터 가전양판점 빅카메라의 오프라인 소매점에서 사용할 수 있게 돼 화제가 되고 있는 것.
비트코인을 통한 결제는 점원이 매장용 결제 앱에 물건의 금액을 입력하면 앱이 엔화를 비트코인으로 환산해 결제정보를 반영한 QR 코드를 생성한다. 소비자가 QR 코드를 스캔하면 송금이 완료되며, 결제에 걸리는 시간은 약 15초 정도다.
일본에서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는 매장은 올해 4월 기준 약 4500개 정도에 그치지만, 빅카메라나 소매점용 회계 앱인 'Air레지'가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있게 하면서 26만 개로 급증할 것이라고 현지 매체들은 보도하고 있다.
은행 홈페이지에 로그인하지 않고 경리 소프트웨어로 이체도 척척
다른 서비스에서 은행 기능을 활용하는 은행 API 개방의 예로는 가계부 앱 등에서 계좌의 잔액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일반화된 경우이나, 최근 기업 회계 부문에서도 은행 API 활용이 가능해져서 주목을 끌고 있다.
회계 등 사무 소프트웨어인 ‘MF 클라우드 회계’에서는 미즈호 은행과 함께 은행의 비즈니스 웹사이트에 로그인 하지 않고도 자금 이체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올해 3월부터 개시했다.
핀비(finbee)라는 앱은 는 이용자가 설정한 규칙에 따라 자동 저금하는 앱이다. 핀비 역시 은행 기능을 앱에서 활용하는 API를 활용하고 있다. 일례로 GPS 기능과 연동해 '건강을 위해 체육관에 갈 때 마다 저축' 등의 목표를 설정하면, 목표 달성 시 자동으로 일정 금액이 저축용 계좌로 이체됨.
펀드이노는 일본 최초 주식 투자형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로 자금을 조달하고 싶은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과 개인 투자가를 매칭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핀테크 보급 가속화하는 일본 정부
일본 정부는 2016년 7월 이후 지식인 검토회가 정리한 핀테크 보급을 위한 보고서를 지난 5월 8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서는 핀테크 보급 확대를 위한 3대 정책 목표로 ① 무현금(Cashless) 결제비율 목표 설정, ② 회계 등 기업 사무부문 클라우드화율 제고, ③ 공급망(Supply Chain) 전체의 자금 순환 속도 개선 등이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전자영수증 도입 촉진, 신용카드 서면 영수증 교부 의무 완화, 카드 결제단말의 IC 대응, 마이넘버 카드 및 인식기 보급 확대로 디지털 정보를 통한 본인 확인 기반 마련, 전자정부 추진, 금융 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 개방 및 블록체인 기술(가상화폐로 거래할 때 해킹을 막는 기술)의 실용화 등을 실천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코트라는 "일본 핀테크 시장 규모는 급성장 중이며, 금융기관의 핀테크 투자도 확대되는 추세다. 기존 가계부 앱에서 일보 전진해, 기업용 회계 소프트웨어, 크라우드 펀딩 등 기업 자금 관리 및 투자 활성화 분야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IT에 강점을 가진 우리 기업도 스타트업 경진대회 및 일본의 핀테크 관련 전문 전시회 참가 등을 통해 일본 시장 동향을 파악하고, 기능 및 기술을 교류하고 검증받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익재 기자 gogree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