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환 연구원, 정유부문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개선될 것
-성종화 연구원, 기수주액만으로 올해 매출 가이디언스 초과 달성 가능성↑
[사진=HD현대]
HD현대가 2분기 실적(연결기준)을 발표했다. 각 부문 중 단연 눈에 띄는 계열사는 조선부문이다. 흑자 전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다른 사업 부문도 견고한 실적을 이어가며 지주사의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다만, 정유부문은 전반적인 업황 약세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축소됐다.
HD현대의 실적을 살펴보면 연결기준 매출 15조6213억원, 영업이익 472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분기 대비 1.4%,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한 수치다.
27일 <녹색경제신문>과의 취재에서 안현국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HD현대의 양호한 실적으로 인해 2분기 기준, 1개월 영업이익 예상치가 3개월 예상치보다 높은 종목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며 "2분기 예상 영업이익 상단 돌파 종목에 HD현대중공업이 2023년 연간 예상 영업익 상단 돌파 종목에 HD한국조선해양이 올라서며 HD현대의 올해 실적을 조선부문이 이끌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현국 연구원이 최대 실적에 최고 주가가 기대되는 종목으로 분석한 종목에도 HD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나란히 들어갔다.
조선부문의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선박 건조 물량 및 선박용 엔진 납품 수량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30.2% 상승한 5조 453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712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향후 수익성 개선된 선박의 인도 물량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됨에 따라 하반기 이익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유부문인 HD현대오일뱅크는 매출과 영업익에서 각각 6조 9725억원 361억원을 거뒀다. 국제 유가 하락의 여파로 제품, 원재료 관련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했고,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주요국 긴축 기조 유지와 중국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제한적인 수요 회복세로 복합정제마진 하락해 수익성이 낮아졌다는 게 HD현대의 설명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본지와의 취재에서 "현대오일뱅크의 실적은 지난해 기준 다른 정유사들에 비해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HD현대 관계자도 "최근 국제 유가와 복합정제마진이 회복세에 들어서면서 하반기에는 영업이익이 점차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사진=IBK투자증권]
HD현대일렉트릭은 글로벌 전력기기 수요 증가 등 업황 호조로 전 제품 모두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매출 6425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익의 경우 변압기 선별 수주 전략과 회전기, 배전반 원가율 개선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116.2% 증가한 588억원을 거뒀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자와의 취재에서 "현재 기수주액만으로도 2023년 매출 가이디언스는 초과 달성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의 IRA 및 리쇼어링, 중동의 친환경 신도시 건설 등의 지역별 개별적 특수도 연계된
데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으로의 전력 패러다임 쉬프트 과정까지 맞물려 과거의 일반적 싸이클보다 더 길고 강한 호황이 지속될 가능성 크다"고 분석했다.
건설기계부문의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2조 4072억원의 매출과 270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북미, 유럽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인프라 투자 증가에 따른 수요 증가와 인도, 동남아 신흥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3.7%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판매가 인상 및 글로벌 물류개선 등의 효과에 따라 141.4%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와 함께 조영철 HD현대사이트솔루션 사장이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와 만나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논의했다. 양측은 협조 체제를 구축하기로 합의했기 때무네 유럽 시장을 통한 성장의 가능성이 높아졌다.
HD현대글로벌서비스는 수익성이 높은 선박 부품 서비스와 친환경 선박 개조 사업의 매출 확대 지속에 힘입어 매출 3644억원과 영업익 548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수주한 LNG운반선 재액화 장치 개조와 LNG-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 개조 수요 증가로 향후 친환경 선박 개조 사업에서 성과가 기대된다고 HD현대는 밝혔다.
상승세를 지속하기 위해 HD현대글로벌서비스는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금융투자업계와 신용평가업계는 IPO로 성장세가 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매출 1511억원, 영업이익 79억원을 HD현대로보틱스는 매출 493억원, 영업익 29억원(흑자전환)을 각각 기록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HD현대의 하반기 실적에 대해 "2분기를 저점으로 정제마진 개선과 유가상승에 따른 재고 이익 증가로 정유사들의 실적 개선 전망. 비상장 자회사인 현대글로벌서비스의 LNG FSRU 및 LNG 재액화 설비 개조 공사 등 친환경 관련 수주 금액도 2024년으로 갈수록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최지훈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