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세계 최대의 리튬이온전지 공장인 기가팩토리 건설을 시작하자 지구 반대편인 유럽에서도 독일에 기가팩토리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기가팩토리가 세워질 위치는 독일 베를린에서 남쪽으로 130km 떨어진 곳으로 기업을 위한 에너지 저장 장비와 전기차용 그린 에너지를 제공할 예정이다.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에 따르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3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열리는 다임러 기가팩토리 착공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따라서 이번 공사발표가 유럽 전역의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과 유럽이 리튬이온전지를 생산하는 대형 공장을 차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전기자동차 분야의 에너지 저장을 위한 이상적인 소재로 리튬이온전지가 있는데, 이 리튬이온전지를 직접 생산하면 제조비가 훨씬 적게 든다. 전문가들은 배터리 공장을 직접 건설함으로써 리튬이온전지 가격을 43% 가량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니콜라스 소울로풀로스 블룸버그 애널리스트는 "배터리 가격은 하락하고 에너지 밀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2030년엔 전기자동차가 가솔린 자동차보다 저렴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블롬버그 뉴 에너지 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2021년까지 글로벌 배터리 제조 수용력은 지금보다 두 배로 확장 될 예정이다. 현재 배터리 제조 수용력은 103kw/h이지만 2021년에는 그 두 배가 넘는 278kw/h까지 갈 전망이다.
한편 스웨덴, 헝가리, 폴란드에도 대형 공장이 지어질 계획이며, 폭스바겐 그룹과 르노와 같은 대형 자동차 기업에 에너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 다임러의 배터리 공장은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 이는 테슬라가 일본의 파나소닉과 함께 50억 달러를 투자해 건설 중인 기가팩토리를 견제한 것으로 해석된다.
테슬라의 기가팩토리는 지난 1월 기준으로 약 3분의 1이 완공됐으며, 완공시 매년 35 기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매년 전기차 50만대를 제조할 수 있는 전력이다.
다임러가 지을 공장은 전기자동차에 사용될 배터리를 제조할 예정이며, 메르세데스-벤츠가 태양광 업체 비빈트 솔라와 협력을 통해 제공할 홈 에너지 저장 시스템도 제조할 예정이다.
양의정 기자 eyang@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