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공장, 녹색기업 지정...환경개선 크게 기여
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유한양행이 ESG 경영보고서를 발간하며 사회적 가치 창출에 힘을 쏟고 있다.
제약사들은 다른 분야와 비교해 ESG 경영 측면에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유한양행이 ESG 경영보고서를 발간한 일을 놓고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유한양행이 제약업계에 ESG 경영의 표준을 제시할 수 있을지를 놓고 관심이 모이고 있다.
2023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
유한양행은 지난해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성과와 향후 계획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기 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연차보고서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합해 회사의 재무적·비재무적 성과를 담았다. 유한양행이 지난 2022년에 이어 두 번째로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다.
유한양행은 제약사의 사명이라 할 수 있는 신약개발 및 R&D 스페셜 페이지를 비롯해 ▲연구개발 및 기술혁신 ▲윤리경영 및 준법경영 강화 ▲인재확보 및 육성 ▲사업장 안전보건 ▲제품 책임 및 안전성 강화 등 총 15개의 중요 이슈를 선정했다. 이번 보고서를 통해 활동과 성과 등을 상세히 보고한다.
조욱제 대표이사는 "유한양행에게 ESG 경영은 단순히 시대의 흐름을 따른 새로운 경영방식이 아니다"며 "97년 전부터 시작된 유한의 창업정신을 오늘로 이어온 한결같은 발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한양행뿐 외에도 유한킴벌리·유한화학·유한크로락스·유한대학교 등 유한의 가족사들과 함께 사회적·환경적 가치를 고려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GRI(국제 지속가능보고서 가이드라인)'와 'SASB(미국 지속가능성 회계기준위원회)' 등 글로벌 ESG 공시 기준에 따라 작성됐다. 신뢰성 향상을 위해 독립된 검증 기관인 한국경영인증원으로부터 제 3자 검증까지 완료한 바 있다.
환경경영 체계 구축
유한양행의 환경경영에 대한 주요 의사결정은 대표이사와 사업부(문)별 임원이 참여하는 운영위원회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ESG경영실과 전사 ESG실무협의회는 환경경영을 위한 장단기 목표 수립을 통해 환경영향 저감 및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본사 및 지점, 중앙연구소, 오창공장의 각 담당부서는 장단기 목표를 바탕으로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환경영향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오창공장은 환경부로부터 녹색기업 지정을 받았다. 녹색기업은 오염물질 배출의 감소, 자원과 에너지 사용 저감 등을 통해 환경개선에 크게 기여한 기업을 환경부가 지정하는 제도다.
녹색기업은 3년마다 환경부로부터 지정 갱신심사를 받는데, 오창공장은 재지정심사를 통해 녹색기업 지정을 유지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향후에도 생산활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을 세웠다.
오창공장은 2005년 환경경영시스템(ISO14001)을 인증 받았으며, 1년 주기의 사후심사와 3년 주기의 갱신심사를 통해 인증을 유지하고 있다.
환경경영 담당조직(EHS팀)은 사업장의 환경영향 최소화 및 위험관리를 위한 점검 및 예방활동을 하고 있다. 오염물질 및 온실가스 감축, 친환경 포장재 적용 및 공정개선, 자원재활용을 주요 과제로 삼아, 사업전반에 걸쳐 환경요소를 체계적으로 식별하고 평가, 관리 및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환경경영을 위해 친환경 설비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2022년에는 오창공장 관리동의 냉동기를 교체해 에너지 사용량을 저감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사업장 환경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re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