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 회장, 폴란드·미국·캐나다 이어 인도네시아 'ABC 전략 행보'..."글로벌 리더십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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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 회장, 폴란드·미국·캐나다 이어 인도네시아 'ABC 전략 행보'..."글로벌 리더십 존재감"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3.09.04 0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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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달 글로벌 시장 방문...오는 7일 인도네시아 경제인 미팅
- 구광모, ABC(AI-바이오-클린테크) 신성장 사업 집중 육성
- 회장 취임 5년 지나며 '조용한 행보' 벗고 존재감 드러내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7월 폴란드, 8월 미국 및 캐나다, 그리고 9월에는 인도네시아 방문 계획을 갖고 있어 매달 해외 ABC(AI-바이오-클린테크) 미래 전략 사업을 챙기며 리더십 강화에 나서고 있다. 

앞서 구광모 회장은 올해 1월 다보스포럼이 열린 스위스 방문을 시작으로 3월 일본, 4월 미국, 6월 프랑스 및 베트남 등 글로벌 경영 행보를 이어왔다. 이 중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행보도 함께 했다.

한 대기업 출신 고위관계자는 "구광모 회장의 경우 과거에는 조용히 국내외 사업 현장을 찾는 등 존재감이 드러나지 않았다"며 "올해 들어 대내외 리더십 존재감이 드러나는 공개 행보가 늘어났다"고 전했다.

4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구광모 LG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 국가 연합) 정상회의 공식 방문에 맞춰 오는 7일 대한상공회의소와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한국·인도네시아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다. 

이날 행사에는 구광모 회장 외에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등 양국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4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대통령실 측은 "양국 경제인들은 인도네시아 전기차·배터리 산업 생태계 조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며 "니켈 등 인도네시아의 풍부한 배터리 핵심 광물의 공급망 강화 등을 위해 투자 확대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라고 전망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가운데)이 지난 8월 21일 미국 보스턴의 '다나파버 암센터'를 방문해 항암 기능을 강화한 세포를 선별하는 과정에 대해 듣고 있다. [사진=LG]

구광모 회장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진행 중인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LG CNS 등 다양한 사업을 점검하는 한편 양국 협력 강화 방안도 모색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자동차와 합작으로 인도네시아 카라왕에 총 11억 달러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내년 상반기 양산이 목표다. 

LG CNS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 중인 신수도 스마트시티 사업에 진출하고 있어 구광모 회장은 향후 계획과 현재 진행 상황 등을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를 아시아권 거점 생산지로 이용하고 있다. 자카르타 서부 찌삐뚱 공장에서 TV, 모니터, 사이니지 등을, 자카르타 북서쪽 땅그랑 지역에선 냉장고를 생산 중이다. 

구광모 회장은 최근 ABC 사업 관련 행보를 이어가는 등 리더십 강화에 나서고 있다. 구광모 회장은 LG의 신성장동력으로 'ABC 사업'을 낙점하고 집중 육성하고 있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 8월 21일(현지시간)부터 4일간 LG화학 생명과학본부의 미국 보스턴 법인과 아베오, 캐나다 토론토의 LG전자 AI 랩(Lab) 등을 방문해 바이오와 인공지능(AI) 분야의 미래준비 현황과 육성 전략을 점검했다. 

구광모 회장은 바이오 관련 "그룹의 성장사를 돌이켜보면, LG는 늘 10년, 20년을 미리 준비해 새로운 산업을 주도해 왔다"며 "LG의 바이오 사업이 지금은 비록 작은 씨앗이지만 꺾임 없이 노력하고 도전한다면 LG를 대표하는 미래 거목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광모 LG 회장이 캐나다 토론토 자나두 연구소에서 크리스티안 위드브룩 자나두 CEO와 함께 양자컴퓨팅 관련 실험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

그는 보스턴 법인 방문에서 항암 신약과 세포치료제 등의 혁신 신약 개발 전략을 점검했다. 또 아베오 인수 이후의 사업경쟁력 강화 현황도 세심하게 살폈다.

또 구광모 회장은 AI에 대해 "지금까지 확보한 기술들이 계열사의 비즈니스 현장에서 실질적 사업 성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빠르게 적용하며 경쟁력을 높여가자"며 "AI 혁신도 단순한 제품과 서비스 개선 차원을 넘어, 고객 관점에서 제공할 가치를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 7월에는 폴란드 출장에서 LG전자·LG화학·LG에너지솔루션 등 주력 계열사의 사업 현안을 들여다봤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해 10월에도 폴란드 사업 현장을 방문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유럽 전진기지 역할을 하는 폴란드법인(브로츠와프)은 올해 상반기 매출 7조8543억원을 기록했다. 불과 반면 만에 지난해 연간 매출의 73%를 벌어들인 것.

LG에너지솔루션은 2024년까지 유럽 전기차 시장 관련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1조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70GWh(기가와트시)의 생산능력을 갖춘 브로츠와프 공장을 올해 말 90GWh까지 증설한다. 

구광모 회장은 그간 마곡 LG AI연구원, 오송 LG화학 생명과학 공장, 마곡 LG화학 R&D 연구소, 청주 LG화학 양극재 공장 등을 잇달아 방문하며 ABC 신사업을 챙겼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 2018년 6월 취임 이후 40대 총수로서 5년 동안 겸손한 정중동(靜中動) 행보가 많았지만 올해 들어 '글로벌 LG 리더'로서의 존재감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이는 구광모 회장의 미래전략 구상이 구체화되면서 리더십 확립은 물론 세 모녀와의 소송이 현실이 된 상황에서 적극적 대응도 필요한 상황 등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북미지역 출장에 다녀온 LG 관계자는 한 매체에 "(구광모 회장은) 조용하고 차분하지만 이번 출장에서는 꼼꼼히 설명을 들은 뒤 질문도 많이 했다"고 전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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