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AI개인비서 서비스인 A.(에이닷)을 공식 출시를 알리며, 한 소비자가 다양한 OTT를 구독하는 것처럼 앞으로 AI개인비서 서비스를 다양하게 구독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 전망했다.
26일 오전 SK텔레콤은 T타워에서 AI를 중심으로 자체 경쟁력 강화와 전방위 협력을 통해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는 기자간담회 자리를 가졌다.
유 사장은 “AI혁명은 통신사들에게는 ‘기회’이기 때문에, SK텔레콤은 LLM(거대언어모델) 자체개발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서 직진으로 AI혁명을 향해 가장 빠르게 달려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 사장이 직접 명명한 SK텔레콤의 ‘AI 피라미드 전략’은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AI 서비스를 만들어 고객과 관계를 밀접하게 만드는 ‘자강(自强)’과 AI 얼라이언스 중심의 ‘협력(協力)’ 모델을 피라미드 형태로 단계별로 묶어낸 전략이다.
유 사장은 AI 피라미드 전략을 두고 “기존의 다각화 전략이 아니라 ‘업의 재정의’를 통한 새로운 회사의 가치를 재창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직접 밝혔다.
SK텔레콤은 이를 통해 AI 관련 투자 비중을 과거 5년(‘19년~’23년) 12%에서 향후 5년간(‘24년~’28년) 33%로 약 3배 확대해, 2028년 매출 25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SK텔레콤은 한국어 LLM 서비스 ‘에이닷’을 1년여 만에 정식 출시했다.
에이닷의 AI 전화는 통신사만이 가능한 커뮤니케이션 혁신을 통해 새로운 연결을 강화하고 특히 통화 맥락 이해와 추론을 기반으로 다양한 AI 서비스와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전 통화 내역을 바탕으로 전화할 사람을 추천하고, 통화 중 주고받은 내용을 AI로 분석해 중요한 정보 중심으로 통화 요약도 제공한다.
동시에 통화 중 약속한 일정을 캘린더에 등록하거나 주소를 공유하는 등 필요한 task로 연결해준다. 또한, 통화 중 실시간 통역과 같은 기능들을 순차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 자리에서 김지원 SK텔레콤 대화 담당은 직접 에이닷의 실시간 통역 서비스를 이용해 해외 호텔을 예약하는 시연을 선보였다.
실시간 통역 서비스는 현재 4개 언어로 통역이 가능하며 12월 출시를 목표로 통역 스크립트를 제공하는 서비스까지 더해 차후 11개 언어로 서비스를 확대해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에이닷은 기상, 출근, 취침 등의 생활 전반 일상에 AI를 결합할 예정인데 9월에는 AI 수면 관리, AI 뮤직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수면 관리 솔루션 스타트업인 에이슬립과 협업해 탄생한 ‘A. sleep’ 서비스는 별도 수면 진단기 없이 호흡 데이터 기반으로 수면의 패턴과 질을 분석하고 상태에 따라 최상의 기상 시간에 알람을 받게 하는 서비스이다.
향후 SK텔레콤은 ‘나만의 AI 개인비서’ 에이닷과 ‘에이닷 엑스 LLM’, AI 반도체 사피온을 포함한 글로벌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자체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글로벌 통신사들과 결성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오픈AI, 앤트로픽 등 글로벌 플레이어와의 제휴 확대, 국내 유망한 AI 기업들과 만든 K-AI 얼라이언스 등을 통해 글로벌 AI 생태계를 리딩할 계획이다.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