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적이고 전기료도 대폭 줄일 수 있는 주택용 태양광 패널이 소방관들 생명에 위협적이라는 소식이 전해져 주목을 끌고 있다.
태양광 발전 사업은 전 세계적으로 확장되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솔라시티, 메르세데스 벤츠 등이 주택용 태양광 패널을 출시하고 있으며, 인텔에 경우 매년 1000개 가정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의 전기를 생산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태양광 주차장을 소유하고 있다.
환경에 좋은 역할을 하는 태양광 패널이 화재를 진압하는 소방관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고 미국의 한 매체가 보도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잡지 와이어드(Wired)는 "태양광 패널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소방관들이 염려해야하는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요소 하나가 추가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1월 뉴햄프셔 주 맨체스터에 있는 주택에서 화재가 일어나 소방대원들이 출동했다. 당시 소방대원들은 지붕에 구멍을 뚫어 화재 연기를 배출시키려 했지만 지붕이 태양광 패널로 뒤덮여 있어 구멍을 뚫을 수가 없었다. 결국에 소방대원들은 어렵게 지붕에 있던 빈 공간을 찾아 인명을 모두 구출해냈지만 시간이 상당히 소요됐다. 당시 화재로 패널이 가열돼 소방대원의 생명도 위협했다.
지난 20년 동안 태양광 패널의 수는 급격하게 성장했다. 지난 2009년 기준 미국에서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 주택의 수는 3만개에 불과했지만, 2013년에는 그 수가 40만개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소방관의 생명을 보장하기 위해 미국 전역에서는 소방관들에게 광발전 패널이 갖춰진 주택을 상대로 하는 소방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미국 버몬트 주에 경우 지난해만 744명의 소방대원들이 이 교육을 받았다.
버몬트주 맨체스터의 한 소방대원은 "태양광 패널로 뒤덮인 주택에 출동은 많이 하지 않았다. 그러나 한 번씩 출동해야할 때면 만만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의정 기자 eyang@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