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터 모스버스, 카라 스위셔 등 월스트리트저널 출신 IT 스타기자가 2003년 만든 '디지털의 모든 것(All Things Digital)'의 후신이라 할 수 있는 ‘코드 컨퍼런스’는 IT업계 거물중의 최고만을 엄선해서 게스트로 초빙해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미국의 대표적인 ICT행사다. 시작하자마자 부른 것이 스티브 잡스일 정도다. 31일 (현지시간) 부터 3일간 개최되는 올해 행사에도 스티브 발머 전MS창업자, 힐러리 클린턴 전 대통령 후보, 포랏 알파벳 CFO, '안드로이드의 아버지'라 불리는 앤디 루빈 등 쟁쟁한 인물들이 참여했다. 올해는 특히 스티브잡스 부인 파웰 잡스도 참여해 이채를 띠었다. 세계 IT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이들의 발언을 소개한다.
지난해 인터넷 트래픽 분석 결과 봇이 인간보다 더 많은 트래픽을 생성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1일(현지시간) 미국의 벤처투자회사인 클라이너 퍼킨스 코필드 앤 바이어스(KPCB)의 메리 미커가 '코드 컨퍼런스'에 나와 그가 작성한 '미커 리포트'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미커 리포트'는 실리콘 밸리 IT 기업들이 가장 신뢰하는 인터넷 동향 보고서로 정확한 통계 자료와 차트, 추이와 예측으로 정평이 나있다.
봇이 인간보다 트래픽을 많이 생산한 것은 2016년뿐만 아니라 2012년과 2013년에도 마찬가지였다. 봇은 트래픽뿐만 아니라 인터넷 활동량도 인간이 한 것보다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일등공신 역할에도 봇이 한몫했다. 트위터에서 활동하는 로봇인 일명 '트위터 봇'이 이용됐는데, 대선 캠페인중 親트럼프 관련 콘텐츠를 생성한 트위터 봇은 親클린턴 콘텐츠를 생성한 봇보다 약 7배가량 많았다.
트위터 봇은 트럼프의 유세 내용을 나르거나 '#트럼프가 이겼다(#Trumpwon)' 등의 해시태그가 달린 콘텐츠를 만들어내 전파했다.
과거 영국 옥스퍼드대 필립 하워드 교수팀은 소셜네트워크에서 트럼프의 인기가 트위터 봇으로 부풀려졌다는 연구결과도 발표했다. 교수팀은 TV 토론이 치러진 지난해 9월말부터 10월 초까지 트럼프 관련 해시태그가 포함된 트윗을 집중분석한 결과, 트윗 180만여 건 가운데 32.7%가 트위터 봇이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커는 온라인 검색을 하기위해 이용되는 타이핑이 음성으로 대체되고 있다는 발표도 했다. 그는 "온라인 검색에서 음성이 점차 타이핑을 대체하기 시작했으며, 음성 인식의 정확도도 크게 향상됐다"고 밝혔다.
미커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 검색의 20%가 음성을 이용했으며 음성 인식의 정확도는 현재 95%에 달한다.
그는 "올해 구글 개발자회의를 통해 발표된 구글 렌즈가 예고했듯이 이제는 음성뿐만이 아니라 사진도 타이핑을 대체하는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의정 기자 eyang@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