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주춤해도 판매 믹스 개선 전략으로 호실적 기대
-UAW 파업 장기화로 현대차·기아의 차량 수요 늘어날 것
현대차·기아가 이번주 실적 발표를 앞둔고 국내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3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한 상황에서도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하이브리드 차량과 SUV차량의 견조한 판매를 이어가며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연결기준 매출액 40조 1526억원, 영업이익 3조 6182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33.16%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9.01%를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아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연결기준 매출액 24조 9582억원, 영업이익 2조 8091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65.67%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11.26%를 달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판매량이 주춤해서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지만, 전기차가 부진한 부분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내는 하이브리드 차량과 SUV 차량이 받쳐주고있기 때문에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용이 높고, 아직까지 이상적인 수익을 달성할 수 있는 수준까지 떨어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원자재 가격 하락과 우호적인 환율 등도 현대차와 기아의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 리콜 관련 비용이 어느 시점에 반영되는가와 전기차 판매량이 계속해서 감소하느냐가 하반기 매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3분기 실적에서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거나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며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차는 올해 3분기에 104만대 이상을, 기아는 78만대 이상을 판매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또, 연중 최대 성수기인 지난 분기와 비교해도 판매량이 소폭 감소하는데 그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제네시스 차량과 SUV 차량이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주춤한 전기차 판매량을 보완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판매량 감소와 공격적인 가격 할인 전략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부각된 바 있다. 하지만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 믹스 개선 전략 덕분에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시기에 ‘디 올 뉴 싼타페 하이브리드’ 차량을 출시하면서 하반기에도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아울러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이 한 달 넘게 파업을 이어감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가 반사 이익을 볼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미국 디트로이트의 빅 3인 GM·포드·스텔란티스의 파업이 장기화됨에 따라 차량 및 부품 재고 부족 문제가 심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미국 시장 내 대체제로서 현대차와 기아의 차량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