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언한 파리기후협정 탈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기를 들고 나섰다.
1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협정 탈퇴 선언 직후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 제이 인슬리 워싱턴 주지사,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파리협정 유지를 위한 '미국 기후 동맹'을 결성했다.
제리 브라운 주지사는 트럼프의 발표 직후에 가진 컨퍼런스 콜에서 "(탈퇴 결정은) 미친 짓(an insane move)"이라며 "캘리포니아는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그는 자신의 웹페이지에 긴급성명을 발표해 다른 주의 동참을 적극 촉구했다.
성명에서는 "캘리포니아, 뉴욕, 워싱턴 3개 주의 경제규모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5분의 1을 이상을 차지한다"며 이들은 2025년까지 온실가스를 2005년 배출량 대비 26~28% 감축하는 목표에 전념하겠다고 발표했다.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내주 중국까지 방문해 캘리포니아와 중국의 탄소 거래 시장을 통합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주 브라운 주지사는 블룸버그와 가진 인터뷰에서 "워싱턴(트럼프 정부)엔 너무 많은 프로파간다가 있고 드러내놓고 기후변화 문제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중국을 방문하는 길이 "공화당이 내린 결정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트럼프의 파리협정 탈퇴 결정이 썩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 듯하다. 에너지와 수송 중국 센터(China Center for Energy and Transportation)의 윈시 왕(Yunshi Wang) 디렉터는 "중국은 다방면에서 미국을 1위 자리에서 제치려고 많은 노력을 해오고 있다"며, 이번 트럼프의 파리협정 탈퇴 결정은 "중국 입장에서 아주 큰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양의정 기자 eyang@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