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 경쟁사 독감 백신시장 재진입…영업이익 4백억원, 지난해 비해 16.8% ↓
백신 맞수 SK바이오사이언스와 GC녹십자가 3분기 실적에서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독감 백신 공급 재개와 노바백스와 맺은 코로나19 백신 위탁 생산 계약 종료에 따른 정산 등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된 반면, GC녹십자는 경쟁사의 독감 백신시장 재진입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 수출이 줄면서 국내 매출이 다소 둔화됐다.
GC녹십자 올 3분기 컨센서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한 4,637억원, 영업이익 16.8% 감소한 406억원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상위 5대 제약사 중 유일하게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하락하는 등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반면 SK바이오사이언스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한 2,31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5.3% 늘어난 609억원으로 나타났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8월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공급 계약을 마무리하면서 발생된 1,700억원이 매출로 일시 반영된 데다 독감 백신 재개와 ‘스카이조스터’ 대상포진 백신 매출 호조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20년 당시 국내 독감백신 생산실적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1,647억원, GC녹십자 1,399억원으로 업계 1,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듬해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백신에 집중하기 위해 독감 백신 공급을 중단한 틈을 타 GC녹십자가 백신시장 1위로 올라서게 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생산에 집중하기 위해 2021~2022년 2년동안 독감 백신 국내 공급을 일시 중단했다.
올해 SK바이오사이언스가 독감백신을 재개하면서 녹십자의 2년간 독주 무대는 막을 내렸다. 설상가상으로 독감 국가예방접종사업(NIP) 조달 입찰에서 2021년, 2022년 각각 400만 도즈, 497만 도즈를 낙찰받았으나 올해는 64.9% 감소한 174만 도즈를 낙찰받은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국내 독감백신시장 재 진입으로 GC녹십자 매출은 한동안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헌터증후군 희귀질환 치료제 헌터라제 수출 역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이익 또한 크게 악화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강성기 기자 re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