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파리기후협정 탈퇴에 미국인뿐만 아니라 세계 정상들도 앞 다퉈 비판을 쏟아냈다.
'파리기후협정'을 주도하며 체결을 이끈 주인공이 가만있을 리 없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파리협정 탈퇴 소식에 "미래를 거부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파리기루협정에 남아있는 국가들은 새로 생산될 일자리와 산업에 따른 이득을 수확할 것. 나는 미국이 그런 변화와 이익을 위해 앞장서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 미국의 리더십은 부재하다. 그럼에도 이번 행정부는 '미래를 거부하는 국가'에 합류했다"고 비판했다.
2016년 민주당 부통령 후보였던 팀 케인 버지니아 주 상원의원도 트럼프의 결정을 비판했으며, 이번 파리협정 탈퇴 원인이 트럼프가 오바마를 질투해서 일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는 (백악관을 평정했던) 오바마의 업적을 질투한다. 그러나 미국인들의 혁신적 정신은 그의 불안감(insecurities)를 뛰어 넘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존 케리 전 미국 국무장관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웠던 대통령이 스스로 국가를 꼴찌로 내몰았다"고 발언했다. 트럼프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Make America Great Again)' 슬로건으로 대선 캠페인을 펼쳤고, 대통령에 당선된 후 해외에 뺏긴 일자리를 미국으로 다시 송환시키는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정치권 인사를 넘어 미국 경제를 좌우하는 IT업계는 물론 전반적인 산업계 거물들도 비판을 쏟아냈다.
팀 쿡 애플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지난 화요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 미국이 협정을 준수해야한다고 설득했지만 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트위터를 통해 "백악관은 우리 지구를 위해 그릇된 결정을 했다"고 비난했다.
백악관 자문위원회에 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CEO와 봅 아이거 디즈니CEO는 자문직에서 나오기까지 했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나는 대통령 자문위에서 떠난다. 기후변화는 사실이다. 기후협정 탈퇴는 미국이나 세계를 위해서도 좋지 않다"고 밝혔다. 봅 아이거 또한 트위터를 통해 "파리협정 탈퇴 결정을 보고 백악관 자문직에서 나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도 "파리협정 탈퇴는 환경은 물론 경제에도 좋지 않다. 미래 아이들에게도 큰 위협이 될 것. 기후변화를 막는 것은 전 지구사회가 나서야만 해결할 수 있으며 우리는 너무 늦기 전에 함께 움직여야한다"고 말했다.
월가의 금융인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그룹의 로이드 블랭크페인 CEO도 트위터를 통해 "파리협정 탈퇴는 환경은 물론 미국 리더십의 패배"라고 밝혔다.
제너럴일렉트릭(GE)의 제프 임멜트 CEO도 "실망스럽다"며, "정부에 의존할게 아니라 산업계가 이를 주도해 나가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정상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테레사 메리 영국 총리는 "파리협정은 우리의 시민과 기업을 위한 에너지를 보존하면서도 미래 세대의 안전과 번영을 보장하며, 올바른 세계 구조를 제공할 수 있는 협정"이라며 트럼프 결정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안 이달고 프랑스 파리 시장은 "백악관이 무슨 결정을 했던, 지구의 미래에 다른 대안을 없다"고 밝혔으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오늘 명확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는 미국과 재협상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기후변화를 오판하지 마십시오. 플랜 B가 없기 때문에 플랜 B가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고 트럼프를 강하게 비판했다.
양의정 기자 eyang@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