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라 생각, 종량제에…환경보전 자부심” 당부
LG전자가 폐배터리 수거·재활용 사업을 선도적으로 진행했지만 예산 문제로 2차 캠페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9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 결과 지난 8월 LG전자가 진행한 ‘무선청소기 폐배터리 수거 캠페인’은 참여 고객에게 2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했지만, 폐배터리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은 1/10에 불과하다.
자원순환사회연대(이하 자순연) 관계자는 “배터리 종류가 다양하지만 보통 배터리 하나에서 나오는 희소 금속을 팔아봤자 2000원 정도다”라고 말했다.
LG전자에 따르면 코드제로 A9S 무선청소기의 배터리 1개(450g)에서는 니켈(31.91g), 코발트(4.21g), 리튬(6.06g), 망간(2.04g)의 희유금속이 회수된다.
시세를 바탕으로 니켈, 코발트, 리튬의 값을 계산해봐도 약 0.84달러로, 한화 1100원 정도다.
자순연 관계자는 “재활용 과정에서의 수익은 적다. 환경 보전을 위해 하는 캠페인”이라며 “고객에게 제공하는 인센티브 등 예산이 받쳐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흔히 배터리가 수명을 다 하면 쓰레기라고 생각하고 종량제 봉투에 버리게 된다. 반면폐배터리를 재활용하기 위해선 여러 개를 모아 무상방문 수거를 기다리든지 직접 들고 나가야 해 번거롭다. 이 번거로움을 상쇄하기 위한 인센티브가 필요하고, 여기에 비용이 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순연에 따르면 다수의 기업에 비슷한 사업을 요청했으나 LG전자가 현재로서는 유일하게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자순연 관계자는 “많은 기업들이 뜻에는 공감하지만 예산 문제로 진행을 망설이는 것으로 보인다”며 “처음이 어려울 뿐, 가치 있는 행동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기업과 고객 모두 폐배터리 재활용에 적극 참여했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 8월 무선청소기 폐배터리 수거 캠페인을 통해 모은 기금으로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A9S를 구입, 사회취약계층에 기증한 바 있다.
당시 LG전자는 미혼모 복지시설인 ‘구세군 두리홈 한부모가족지원센터’에무선청소기 10대를 전달했다. 독거노인 등 인근 취약계층에게 무료급식을 제공하는 ‘신사종합사회복지관’에도 무선청소기를 추가 기증했다고 밝혔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