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큘러스 공동 설립자 팔머 럭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준비 중인 멕시코 장벽을 감시하기 위한 스타트업을 준비 중이라고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가 보도했다.
팔머 럭키는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트럼프 지지자다. 지난해 미국 대선 캠페인 당시 럭키는 트럼프의 대선 맞수였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조롱하는 사이트인 '님블 아메리카'에 1만 달러(약 1118만원)를 기부해 많은 비판을 받았다.
NYT는 지난 3월 페이스북을 떠난 럭키가 개인자금으로 감시 장비와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을 최근 세웠다고 보도했다.
럭키는 지난 2014년 페이스북에 오큘러스를 무려 20억 달러(약 2조2360억 원)에 매각해 억만장자에 올랐다. 그리고 지난 3월 트럼프를 지지했던 그의 성향을 비난하던 사람들의 비판을 못이겼는지 돌연 사직했다.
팔머는 NYT와 주고받은 이메일에서 "우리는 방위 기술에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돈을 쓰고 있지만 혁신 속도는 느리기만하다. 군대와 시민을 보다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세금을 절약할 수 있는 새로운 방위 산업체가 필요한 시기"라며 방위 산업체 설립 준비를 인정했다.
NYT가 복수의 소스를 통해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럭키의 스타트업은 적외선 센서, 카메라와 함께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으로 불리는 '라이더(LiDAR)' 센서를 이용한 주변 감시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라이더 센서란 레이저를 통해 주변 물체를 인식하는 기술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약대로 멕시코 접경 지역에 거대한 장벽을 준비 중이다. 그러나 장벽건설 입찰에는 대부분의 대형 건설 기업이 불참하는 등 장벽 설치에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건설 및 엔지니어링 전문지인 ENR이 선정한 20대 건설 기업중 고작 3개 기업만 입찰제안요청서를 제출했다.
양의정 기자 eyang@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