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어디 은행이 잘 운용하나 봤더니...국민은행이 수익률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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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어디 은행이 잘 운용하나 봤더니...국민은행이 수익률 '1위'
  • 강기훈 기자
  • 승인 2023.11.20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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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5.34%를 기록해 디폴트옵션 수익률 1위
수익률 상위 10개 중 국민은행 상품이 4개
대다수 은행 상품은 예금금리보다 수익률 낮아
"포트폴리오 다변화 통해 수익률 제고할 것"
KB국민은행.
KB국민은행.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가 본격 시행된 이후 고격 모셔오기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시중은행 중 디폴트옵션 수익률 면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내는 곳은 KB국민은행이었다. 

그러나 1개월 기준으로 봤을 땐 모든 은행이 초저위험 상품을 제외하고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주식시장이 하락장을 면치 못하면서 주식을 기반한 포트폴리오들이 고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3분기 현재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수익률(6개월 기준)을 보인 디폴트옵션 상품은 'KB국민은행디폴트옵션고위험포트폴리오1'로 5.34%를 기록했다. 이는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모든 금융권 상품 296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디폴트옵션은 퇴직연금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해 시행된 제도로 퇴직연금 가입자가 본인의 적립금에 대해 별도로 지시를 하지 않을 시 금융사가 사전에 결정된 방법으로 투자 상품을 자동으로 운용하는 제도다. 디폴트옵션은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IRP)으로 구분된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수익률 상위 10개 상품을 나열하면,  'KB국민은행디폴트옵션고위험포트폴리오2'(3.74%), '신한은행디폴트옵션고위험포트폴리오2'(2.32%), 'KB국민은행중위험포트폴리오1'(2.28%), '신한은행중위험포트폴리오2'(2.22%), '하나은행고위험포트폴리오1'(2.12%), 'NH농협은행중위험포트폴리오1'(2.09%), 'KB국민은행저위험포트폴리오2'(1.96%), '우리은행고위험포트폴리오1'(1.91%), 'NH농협은행고위험포트폴리오1'(1.84%) 순으로 나타났다.

수익률 상위 10개 상품 가운데 국민은행 상품이 4개에 해당되며 국민은행이 디폴트옵션 시장을 선도하는 모습이다. 타사 대비 차별적인 운용전략을 통해 대내외적으로 불안정한 금융환경 속에서 잘 버티고 있다는 게 국민은행 측의 설명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 9월 이후 글로벌 증시뿐만 아니라 국내 증시 역시 하락하면서 디폴트옵션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증시 하락 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는 경향에 착안해 환노출 펀드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한편 국민은행을 제외한 다른 은행의 상품은 예금보다도 낮은 수익률을 보이는 모습이다. 이에 당초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디폴트옵션의 취지가 무색해진다는 비판도 나온다.

심지어 최근 1개월 수익률로 봤을 땐 초저위험 상품을 제외한 모든 은행 상품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3분기 5대 은행이 보유한 디폴트옵션 36개 상품 중 단 5개 상품만이 최근 1개월 기준 플러스 수익률을 보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상품 구성을 바꾸려면 고용노동부 승인을 거쳐야 하기에 최근 급변하는 시장에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해 수익률이 낮은 감이 없잖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익률 제고를 위해 이율보증형보험(GIC)을 포트폴리오에 편입시키는 등 상품 구성을 다변화할 것"이라면서 "장기적으로 수익률이 지금보다 개선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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