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재팬디스플레이(JDI)가 추가 자금 유치를 포함한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니케이 신문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재팬디스플레이는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작년 말 30% 인력 감축안을 발표했다. 니케이에 따르면 재팬디스플레이는 이달 말 열릴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경영진을 임명하고 8월까지 중기 사업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재팬디스플레이의 실적 부진은 최근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이 OLED로 빠르게 재편되며 이 흐름을 따라오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전체 매출의 약 40% 가량을 차지하는 주요 고객사인 애플이 차세대 아이폰에 OLED를 장착할 것으로 알려지며, 관련 기술 개발을 위해 산업혁신기구의 투자를 받았으나 수주가 요원한 상태다. 현재 TV 등에 사용되는 대형 OLED 시장은 LG디스플레이가 독보적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중소형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압도적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한국의 삼성디스플레이와 LG전자에 밀려 OLED 패널 고객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구조조정과 자금 확보를 통해 체질개선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애플은 안정적으로 OLED 패널 생산이 가능한 삼성전자에 7000만장의 OLED 패널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팬디스플레이는 일본 정부가 주도하는 편드인 산업혁신기구(INCJ)가 투자하고, 히타치, 도시바, 소니 등 3개사의 디스플레이 기술을 모아 2012년 설립된 합작회사다.
지난해 12월 INCJ는 재팬디스플레이에 최대 750억엔(약 77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으나 계속되는 매출 부진으로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재팬디스플레이는 INCJ를 비롯한 국내외 기업과의 자본 제휴, 단기간의 손실을 감수하고 구조조정과 OLED 기술개발을 통해 내년부터 OLED 양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