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측, 본사와 문제 해결 논의 중
폭스바겐 아테온 차량에서 경고등 등이 반복해서 켜졌다 꺼지는 문제가 발생해 차주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23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아테온 차량의 차주들은 경고등 문제가 지속되고 있지만 서비스센터측에서 완벽히 수리를 하지 못하고 있고, 언제까지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 답변을 내놓지 않아 답답한 상황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2019년식 아테온 차량을 운행하고 있는 제보자 A씨는 “처음에 경고등이 떴을 때는 공식 서비스센터에 입고시켰는데 진단기를 물려보니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면서, “한 달 뒤에 경고등이 또 떴을 때는 수입차를 전문으로 수리하는 사설 공업사에 가서 진단을 받았고 역시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후에 또다시 엔진경고등이 떴지만 시동을 껐다가 다시 걸어보니 경고등이 꺼져서 어떻게할까 고민하다가 불안한 마음에 결국 서비스센터에 입고시켰다”면서, “서비스센터측에서는 매연저감장치를 태워볼 수 있지만 임시방편이기 때문에 추후에 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계속되면 부품을 교체해야 하고, 경고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본사 지침을 기다리고 있으니 일단 기다려보는 수 밖에 없다라는 말만 반복했다”라고 전했다.
또다른 제보자는 “경고등 때문에 수차례 서비스센터와 사설 정비소를 왔다갔다했고, 심지어 폭스바겐 전문 정비소로 알려진 곳에도 차량을 입고시켰었다”면서, “아직까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는데 서비스센터에서는 고객의 수고로움이나 비용문제는 대수롭지않게 생각하고 기약도 없이 기다리라는 말만 계속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같은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고, 자동차 리콜센터에 다같이 민원을 넣자고 해서 일단 접수를 한 상태”라면서, “동일한 문제로 접수한 사람이 많아야 조사가 시작된다고 하는데 그게 몇 명인지 모르겠고 아테온 차량이 그만큼 팔렸는지도 모르겠다”면서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제보를 토대로 취재한 결과 폭스바겐 아테온 차량의 차주들 중 다수가 경고등으로 불편을 겪고 있었다. 경고등이 켜졌다 꺼지는 증상이 반복해서 일어났고, 서비스센터에서 점검을 받아보면 실제로 차량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문제가 없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폭스바겐측은 아직까지 명확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식 서비스센터 역시 문제의 원인을 밝히지 못한채 본사의 지침이 내려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말을 반복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아테온 차량의 차주들은 이러한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아테온 차량의 차주들이 활동하고 있는 인터넷 커뮤니티의 한 회원은 ‘10월 초 주황색 엔진 경고등 점등 후 서비스센터 방문하여 수리 요청하였으나 차량에는 이상이 없고 프로그램이상으로 본사에서 프로그램 올때까지 그냥 타라고 했다’면서, ‘정말 차량이상으로 들어오는 경고등과 어떻게 구분하면 되나요’라고 물었다. 또, ‘정말 차량 이상으로 점등 후 사고나면 누가 책임지냐’면서, ‘글로벌 차량 회사에서 엔진경고등 하나 처리 못하는게 말이 맞냐’라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는 글을 올렸다.
더 큰 문제는 해당 문제를 겪고 있는 차주들 중 보증기간 만료를 앞둔 차주들이 있다는 것이다. 일부 운전자들은 보증기간이 끝날 때까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추후에 막대한 수리비가 들 수 있어 차량 매매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경고등 관련해서 폭스바겐코리아에서도 인지를 하고 있고, 본사와 확인중에 있다”면서, “보증기간 만료 전에 문제가 발생해서 서비스센터에 방문해 접수를 하신 경우, 보증기간이 만료된 이후에라도 무상수리는 진행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수입차 수리 전문 공업사에서는 “경고등이 뜨는 것은 정말 여러 가지 이유가 있기 때문에 무엇 때문에 뜬다고 특정하기는 어렵고, 경고등을 작동시키는 소프트웨어 자체가 오류일 가능성도 있다”면서, “폭스바겐 차량 중에서 요소수 분사 장치 결함이나 녹스 센서 결함 등으로 경고등 오류가 발생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고등이 온오프를 반복하면서 꺼졌다고 안일하게 생각하면 안된다”면서, “일단 공식 서비스센터에 방문해서 기록을 남겨놓고, 차량을 점검받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