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샤를드골 국제공항 입국장에 14개 대형 광고판 비롯 파리 시내 등 도배
- SK이노베이션, 브랜드 캠페인 '외계인이 살고 싶은 지구' 컨셉 활용 부산엑스포 지원
- 현대차, 파리에 아이오닉 6 및 EV6 아트카 10대 투입...28일 총회장 주변에서 홍보
- LG, 2030대의 '부산엑스포 버스' 운영...롯데물산, 잠실 롯데월드타워 외벽 메시지
삼성전자, SK이노베이션, 현대자동차, LG 등 주요 대기업이 오는 28일 국제박람회기구(BIE) 173차 총회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 등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막판 유치전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번 총회에서 BIE 회원국 182개국 투표를 통해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가 결정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국립 오페라 극장 '오페라 가르니에'의 대형 옥외광고에 '갤럭시 Z 플립5' 이미지와 함께 부산엑스포 로고를 함께 선보이고 있다.
또한 샤를드골 국제공항 입국장에서 14개 대형 광고판을 통해 부산엑스포 유치를 응원하는 광고를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파리 내 주요 매장에서도 부산엑스포 홍보 영상을 상영해 왔다.
프랑스에 입국하는 주요 길목부터 관광 명소, 도심 곳곳의 매장까지 각지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열기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영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 스페인 마드리드 까야오 광장 등 유럽의 대표적 명소에서 대형 전광판을 통해 엑스포 홍보 영상을 상영하며 부산에 대한 주목도를 높여 왔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은 부산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도 맡고 있어 가장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13~23일 중남미와 유럽 등 7개국을 돌며 엑스포 유치 활동을 하는 등 막판까지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2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시간은 금"이라며 항공기 일반석 탑승 사진을 올리며 부산엑스포 유치에 총력을 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비행 허가 등 시간적 절차가 오래 걸리는 전용기 대신 빠르게 탑승할 수 있는 일반 항공기 좌석을 타고 유치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태원 회장은 "매일 새로운 나라에서 여러 국가 총리와 내각들을 만나 한 표라도 더 가져오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태원 회장은 하루에 평균 1개국 정상을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하고 있다. 그의 10일간 비행 거리는 지구 반 바퀴인 2만2000㎞에 이른다.
SK이노베이션은 아시아, 유럽, 남미 등 전 세계 사업장 구성원들이 부산엑스포 유치를 염원하는 막바지 응원에 힘을 쏟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SK이노베이션과 8개 사업 자회사 소속 9개국 사업장 구성원들이 'SK는 자랑스럽게 부산엑스포 유치를 지지합니다'라는 응원 문구가 쓰인 홍보물과 함께 부산을 응원하는 사진과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26일 밝혔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싱가포르 법인에서 근무하는 제인 고(Jane Goh) 선임(Senior Officer)은 부산에서 열린 워크샵을 다녀온 기억을 회상하며 "아름다운 자연 환경과 풍부한 문화의 중심지인 부산은 엑스포를 개최할 준비가 돼 있다"며 "부산은 전세계 엑스포 방문객들에게 기후와 인류의 변화를 이끄는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라 말했다.
SK이노베이션 페루 리마 지사, SK에너지 유럽 지사, SK배터리아메리카(SKBA), SK아이이테크놀로지 폴란드 법인(SKBMP), SK어스온 베트남 호치민∙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지사, SK프리마코유럽 등지에서도 엑스포 유치 기원 목소리를 전해왔다.
SK이노베이션 계열의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은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의 독려로 본격 시작됐다. 김준 부회장은 지난해 SK이노베이션 계열이 엑스포 유치 지원에 힘을 보태야 한다는 메시지를 사내에 전파했으며, 이에 SK이노베이션 계열은 유치 기원 활동을 지속 펼쳐왔다.
SK이노베이션은 자사의 2023년 브랜드 캠페인 영상 '외계인이 살고 싶은 지구' 컨셉을 활용한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영상 또한 제작, 프랑스 등 해외 국가서 노출되도록 진행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 계열의 부산엑스포 유치 응원은 마지막 순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구성원들의 유치 열망이 전달돼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로 부산이 선정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의 부산엑스포 아트카가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가 최종 결정되는 프랑스 파리에 지난 23일 도착해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프랑스 파리에서 아이오닉 6 및 EV6 아트카 10대를 투입했다.
현대차그룹 아트카는 23일부터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과 개선문 등의 주요 명소를 비롯해 BIE 본부와 각국 대사관 인근지역 등을 순회하며, BIE 회원국 주요 인사와 파리를 찾은 전세계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부산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모으고 있다.
특히 개최지 선정 투표가 진행되는 28일, 총회 회의장인 ‘팔레 데 콩그레 디시(Le Palais des Congrès d'Issy)’ 주변을 집중적으로 돌아다니면서 투표에 참여하는 각국 BIE 대표들에게 부산을 각인시킨다는 계획이다.
올해 9월 아세안 정상회의가 열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시작된 현대차그룹 아트카의 부산엑스포 홍보 여정이 ▲인도 뉴델리 G20 정상회의 ▲미국 뉴욕 UN총회 ▲한국 서울과 고양시 ▲프랑스 파리 부산엑스포 공식 심포지엄과 K-POP(팝) 콘서트 ▲파리 외곽 현대차그룹의 샹티이 성 BIE 대표부 초청행사 ▲미국 샌프란시스코 APEC 정상회의를 거쳐 최종 개최지 선정 투표가 진행되는 ▲프랑스 파리까지 이어진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아트카 외에도 11월 한달 동안 ▲개선문, 에펠탑 등 파리의 주요 명소 ▲파리 주재 각국 대사관 인근 지역 ▲떼흔느(Ternes), 생 라자르(Saint Lazare) 기차역 등 유동 인구 밀집 지역 ▲라데팡스를 비롯한 주요 상업지역 등 파리 시내 주요 지역에 위치한 270여개의 디지털 스크린을 통해 부산의 매력을 담은 디지털 옥외 영상광고를 대규모로 상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9월 부산엑스포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 부산엑스포 아트카를 특별 제작했다.
부산엑스포 아트카 외관에는 갈매기와 광안대교 등 부산의 주요 상징물과 ‘BUSAN is Ready’(부산은 준비되었습니다)라는 슬로건을 감성적이고 컬러풀하게 표현한 그라피티가 랩핑됐다.
현대차그룹 아트카는 최종 투표를 앞두고 3달간 UN총회와 G20 정상회의 등 대규모 국제회의가 개최된 도시를 중심으로 총 5개국 8개 도시를 돌며 부산엑스포를 알렸다.
특히 부산엑스포가 경쟁도시 대비 차별화 포인트로 ‘친환경 기술 적용을 통한 탄소중립 엑스포’를 표방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아트카 모델은 모두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EV6, 제네시스 G80 EV 등의 전동화 차량으로 제작됐다.
LG는 프랑스 파리에서 2030대의 '부산엑스포 버스'를 운영 중이다.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6일부터 2층 대형 버스 두 대에 ‘2030 부산엑스포’를 홍보하는 래핑광고를 운영하고 있다.
또 LG는 파리 시내버스 2,028대의 측면 혹은 전면에 부산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담은 광고를 게재했다.
LG가 운영하는 총 2030대의 ‘부산엑스포 버스’는 다양한 노선으로 구성돼 ‘에펠탑’, ‘루브르 박물관’, ‘샹젤리제 거리’ 등 파리 도심에 위치한 대표적 명소뿐 아니라, 파리 외곽까지 누비며 ‘달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한다.
또 LG는 이달 1일부터 파리 도심 곳곳에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약 300개의 광고판을 집중 배치했고, 지난 9월부터는 파리 샤를드골 국제공항 내부에 6개 대형 광고판을 운영하는 등 BIE 총회가 열리는 파리에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롯데물산은 잠실 롯데월드타워 외벽 메시지로 부산엑스포 유치 막판 지원에 나섰다.
엑스포 개최지 투표가 눈앞으로 다가온 만큼 국내 대표 랜드마크인 롯데월드타워에 '부산 이즈 넘버원(BUSAN IS NO.1)' 메시지를 송출해 힘을 보탠다.
최종 투표일인 28일까지 최상층 랜턴부에 태극 문양의 조명을 점등한다. 롯데물산은 지난 9월부터 롯데월드타워 외벽을 통해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메시지를 띄워왔다.
한덕수 총리, 26일부터 30일까지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 투표 BIE 총회 참석
한편, 한덕수 국무총리는 26일부터 30일까지 3박 5일 일정으로 프랑스 파리를 방문하여,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 투표가 이뤄지는 BIE 총회에 참석한다.
이번 방문에는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오영주 외교부 제2차관, 박성근 국무총리 비서실장 등이 수행한다.
오는 28일 BIE 총회에서는 2030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경쟁국간 최종 프레젠테이션(PT)과 개최지 결정 투표가 진행된다.
대한민국 부산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등 3개 후보 도시의 최종 프레젠테이션(PT)이 진행된 후, 개최지 선정을 위한 BIE 회원국 대표들의 투표가 진행된다.
정부 유치위원장인 한덕수 총리는 투표 마지막 순간까지 BIE 회원국 대표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한덕수 총리는 "다른 경쟁국보다 늦게 출발해 치열하게 달려왔다"면서 "국민들께 기쁜 소식을 들려드리기 위해 막판까지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일본 정부는 2030 엑스포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한국으로 지지 입장을 선회했다. 당초 일본 정부 내에선 원유 수입과 중동과의 관계를 고려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강했지만 윤석열 정부가 한일 관계 개선에 힘써온 점을 감안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신문은 정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는 2030엑스포 개최지로 부산이 결정되면 2025년 오사카·간사이 엑스포를 준비·개최하면서 얻게 된 여러 정보를 한국과 공유할 생각"이라고 보도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